추억의 귀환…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 패미컴 첫인상
NES 클래식을 출시해 과거의 향수를 기억하는 게이머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닌텐도가 SNES의 클래식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닌텐도는 예고대로 지난 9월 29일 SNES 클래식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작년에 출시한 NES 클래식이 출시와 함께 품귀현상을 일으켜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재판매되는 진기한 현상까지 벌어져서일까? 올해는 출시 전부터 충분한 물량을 판매할 예정이고 NES 클래식 또한 재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있었다.
이런 소식이 무색하게 출시와 동시에 각국 인터넷에서는 물량이 전멸하고, 동시에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이 우후죽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식이 전혀 거짓은 아닌 듯, 출시 이후 점차 가격이 안정화되고, 블랙프라이데이 즈음에는 닌텐도가 당초 고지한 정가에 판매하는 물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NES 클래식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기에, 정가에 올라온 물건을 주문해 오래 지나지 않아 받아볼 수 있었다. SNES 클래식은 두 종류가 있다. 북미 버전과 일본 버전이 있는데, 생김새도 다르고 내장된 게임 또한 다르다. 언어의 장벽을 고려하면 북미 버전을 선택하는 게 편했으나, 이미 내부 에뮬레이터를 한글화할 수 있는 툴이 인터넷에 있는 걸 고려해 좀 더 친숙한 디자인의 일본 모델을 선택했다.
SNES 클래식에 포함된 게임은 총 21가지다. 스트리트 파이터2, 통키 콩, 슈퍼 마리오 월드, 요시 아일랜드, 슈퍼 마리오 카트, 젤다의 전설, 별의 커비, 파이널 판타지6 같은 익숙한 게임이 구성됐다. SNES 클래식엔 20+1이라고 표기됐는데, 이 이유는 스타폭스2 때문에 그렇다.
스타폭스 시리즈는 3D 슈팅 게임으로, 1993년 출시했다. 이후 스타폭스2가 개발 중이었으나 1996년 닌텐도 64 출시가 확정되며 개발이 중단된 게임이었다. 이후 일반엔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복각판 생산과 함께 정식으로 공개됐다. 닌텐도가 가장 마지막으로 개발한 슈퍼 패미컴 게임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출시한 슈퍼 패미컴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 SNES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다만, 카트리지를 꽂는 방식이 아닌 내부 에뮬레이터로 동작하는 방식이라 카트리지를 꽂는 부분과 카트리지를 빼는 버튼(Eject)은 동작하지 않는다.
2개의 유선 컨트롤러로 조작하고, HDMI 출력을 지원해 고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과거와 컨트롤러의 규격이 달라져 컨트롤러 삽입 부분은 모양을 본뜻 커버로 대체됐다. 커버를 젖히고 새로운 컨트롤러를 삽입하면 된다.
뒷면도 단순해졌다.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 전원을 충전하고 HDMI 케이블로 디스플레이와 연결할 수 있다.
전원을 켜면 일본어로 된 에뮬레이터가 실행된다. 게임 선택은 당시 패키지 표지를 보고 선택할 수 있으므로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는 게이머라면 과거에도 이미 언어가 크게 문제로 작용하진 않았으리라.
에뮬레이터를 지원하면서 소소한 잔기능도 늘었다. 게임 도중 리셋(Reset) 버튼을 누르면 에뮬레이터 초기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때 즐기던 게임을 임시저장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제와 갑자기 게임이 멎는 일은 없겠으나, 전원을 황급히 뽑으면서 날아간 데이터를 서글퍼해야 할 일은 사라졌다.
과거의 향수를 이렇게 오롯이 즐기는 데 어떤 불만이 있겠느냐마는,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전체적으로 줄어든 크기가 아쉽다. 패드의 크기가 조금 줄어들어 조작감이 좋지 않으며, 케이블의 길이도 살짝 짧은 느낌이다. 무선을 지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즐기던 게임기로 과거의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 컴퓨터 에뮬레이터로 즐기던 고전 게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출처 : Rein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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