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제 포기한 블랙베리, 그들을 둘러싼 소문들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은 iOS와 안드로이드가 양분한 상태지만, 아직 적은 수이긴 해도 명맥을 유지하는 운영체제들도 있다. 그 소소한 무리 중에서 블랙베리 OS(이하 BB10)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록 블랙베리가 뛰어난 보안성과 물리적인 쿼티 키보드를 탑재해 인기를 끌었고, 심지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한 덕분에 ‘오바마폰’으로도 불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시절 생태계를 간과한 탓에 이용자는 급감했고 BB10에서 안드로이드 런타입을 탑재해 안드로이드 앱을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면서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블랙베리 프리브(Priv)에는 BB10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탈바꿈했다. 블랙베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운영체제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님을 실제로 증명한 셈이나 다름 없다.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였던 운영체제를 내버리고 생존을 외치는 블랙베리에게 남은 것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나빠질 게 없어 보이는 블랙베리지만, 여전히 블랙베리에 관한 소문은 쏟아지고 있다. 그 소문들이 사실일지 모르지만, 그 내용을 보면 블랙베리의 행보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블랙베리 OS 10 단종

블랙베리 CEO인 존 첸이 The 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블랙베리 OS 10(이하 BB10)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에 더이상 BB10을 넣은 기기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B10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현재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블랙베리 클래식(Q20), 블랙베리 패스포트, LEAP, P’9983(포르쉐 한정 버전), Z30의 5개이다. 최근 블랙베리용 앱을 제공하던 페이스북이나 왓츠앱(WhatsApp)이 속속 개발을 중단하면서 앱 사막화 현상이 심화돼왔다.

↑ BB10이 탑재된 블랙베리 클래식. BB10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존 첸도 생태계를 가꾸지 못한 실패를 인정하고 앞으로 BB10이 들어간 기기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소 2년 동안은 BB10을 지원하겠으나, 앞으로 BB10이 들어간 기기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고 2년 후에는 이 지원도 불투명하다. 블랙베리 패스포트가 BB10을 지원하는 마지막 기기가 될 전망이다.

블랙베리 판매량과 신제품

Phonescoop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블랙베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프리브(Blackberry Priv)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보였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면서 슬라이드식 쿼티 키보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최근 사분기에서 60만대를 팔았고, 최근 699달러에서 649달러로 50달러를 할인하기도 했다. 이는 블랙베리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점에 따른 불안 심리와 699달러에 이르는 고가 정책, 그리고 미국 스프린트에서 애초 약속한 바와 다르게 블랙베리 프리브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블랙베리 프리브도 최근 생산을 중단하는 등 블랙베리의 청사진에 적신호가 켜지며 최근 하드웨어 산업을 포기한다는 루머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올해 두 대의 스마트폰을 새로 출시할 것이고 하드웨어 산업 지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블랙베리 프리브 (출처 | 블랙베리 홈페이지)

블랙베리 센트럴에서는 체코의 비공식 블랙베리 블로그인 BBCzech를 인용해 블랙베리가 올해 두 종류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출시할 것이며, 코드네임은 각각 함부르크(Hamburg)와 로마(Rome)라고 전했다.

코드네임 함부르크는 5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되는 보급형 모델이고, 로마는 하이엔드 기종이다. 함부르크는 Z10처럼 터치스크린 단말이고, 로마는 하드웨어 키보드 탑재 단말이라고 한다.

다른 전망도 있다. 폰아레나에서는 두 기기 모두 300~400달러 선에 이르는 중가형 안드로이드 기기라고 전했다. 스마트폰의 입력방식은 블랙베리 센트럴에서 밝힌 바와 같다.

블랙베리 메신저(BBM), 캐나다 연방경찰이 마스터키 갖고 있어…

블랙베리는 뛰어난 보안성을 인정받는다. 스마트폰 초창기부터 전용 암호화 데이터 서버를 운영해 국내에 출시했을 때는 전용 요금제를 가입해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을 정도였다. 블랙베리가 자랑하는 보안성의 대표적인 예가 블랙베리 기업용 서비스(BES)를 감청하겠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 거절 사건이다. 감청 요구 거절로 폐쇄 명령을 받았다가 파키스탄 정부가 한 발 물러설 정도로 뚝심있게 자사 고객의 정보를 보호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이 생겼다. 블랙베리의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캐나다 연방경찰(RCMP)가 소지하고 있다고 바이스 뉴스가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수사 명목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0만 건에 이르는 메시지를 감청했다고 하는데, 블랙베리는 어째서 캐나다 연방경찰이 이 마스터 키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블랙베리와 관련된 시장의 평가는 어둡다. 입력 방식에 따른 골수 팬은 블랙베리의 회생을 바라나, 블랙베리가 어떤 행보를 밟든지 쉽지 않아 보인다.

출처 : Pocket-lint, The National, PhoneScoop, BlackberryCentral, PhoneArena, Vic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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