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닌텐도 3DS에서 실행해…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기로 애플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구동한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시도해 본 결과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IT매체 맥루머스는 닌텐도 2DS∙3DS에서 애플이 1990년대 중반에 출시한 매킨토시 플러스 사용환경을 구동하는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TarableCode’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개발자가 Mini vMac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여 매킨토시 옛 운영체제를 닌텐도 2DS∙3DS에 설치하는 방법을 닌텐도 포럼에 게재한 것.
매킨토시 옛 운영체제는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스템 소프트웨어(System Software)’으로 불리다가 1997년 Mac OS 7.6이 출시되면서 공식적으로 Mac OS로 명명된 바 있습니다. 테라블코드가 닌텐도 2DS∙3DS에서 구동하는 데 성공한 운영체제는 바로 그 직전에 나온 ‘System 7.5.3’입니다.
TarableCode가 공개한 방법은 단순히 화면만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조작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닌텐도 게임기기에 달린 아날로그 패드로 마우스 커서를 이동할 수 있고, L∙R 버튼으로 마우스 왼쪽 버튼과 오른쪽 버튼을 누를 수 있게끔 했습니다. Y 버튼을 누르면 화상 키보드가 나오는 데 화면을 터치하여 타이핑도 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기 왼쪽에 있는 십자 버튼은 키보드의 방향키를, 오른쪽에 있는 A∙B∙X 키에는 엔터, 스페이스 키 등을 할당해 클래식 게임도 그럴 듯하게 즐길 수 있다고. 다만 한 가지 제약이 있는데 아직 소리를 재생하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방법이 공개되자 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2DS∙3DS에서 재현해 보고 경험담과 녹화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화면과 버튼이 작아 조작이 쉽지 않고, 데스크톱PC보다 사양이 크게 떨어지지만 휴대용 게임기기에서 돌린 것치고 기본적인 조작감이나 성능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20년전에 출시된 매킨토시 컴퓨터보다 21세기에 나온 2DS∙3DS 사양이 훨씬 ‘첨단화’ 되어 있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합니다.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나 한때 영광을 누리던 맥 운영체제를 게임기기로 재현한 흥미로운 실험임에 틀림 없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몇 십년 뒤면 ’30DS에 macOS 시에라 설치기’ 같은 것도 올라오겠죠. GBAtemp.net 포럼에 자세한 방법이 공개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해엔 애플워치에도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얹어 구동시킨 영상이 홈브류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참조
• MacRumors – Homebrew Enthusiasts Emulate Macintosh Plus on Nintendo 3DS
• GBAtemp.net – Mini vMac for 3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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