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화웨이 메이트 X, 아웃사이드 폴딩의 새로운 기준

화웨이가 바깥 쪽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의 메이트 X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앞서 실망스러운 아웃 폴딩 스마트폰을 봤던 많은 이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 눈치였다. 중국 제조사의 완성도에 대한 불신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2월 24일 오후 2시에 진행된 화웨이 프레스 컨퍼런스가 끝나고 발표 현장에서 확인한 화웨이 메이트 X는 그것이 정말 쓸 데 없는 걱정이었음을 아주 쉽게 확인했다. 메이트 X의 깔끔한 만듦새는 인사이드 폴딩이든, 아웃사우드 폴딩이든 결국 완성도가 답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한다. 또한 중국 스타트업 로욜의 아웃 폴딩 스마트폰에 대해 ‘잘못된 아웃사이드 폴딩의 대표적 사례’라는 딱지도 확실하게 붙일 수 있게 됐다.

메이트 X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쓴다. 화면을 뒤로 접으면 스마트폰,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이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만 이용하는데, 제품 자체는 큰 화면이나 작은 화면 중 어느 한쪽을 중심으로 사용성을 나누지 않는다. 즉, 화면을 접어서 스마트폰을 쓰든, 화면을 펴서 태블릿 모드로 쓰든 둘 다 수직이나 가로 화면 폭의 변화가 없으므로 그 자체로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메이트 X를 펼쳤을 때 태블릿 화면 크기는 8인치다. 그런데 뒤로 접어 스마트폰으로 쓸 때의 기본 화면 크기는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로 비 대칭이다. 화면을 접었을 때 실행한 응용 프로그램에 따라 앞뒤 디스플레이를 모두 쓸 수 있는 구조인데, 정확하게 반을 접는 구조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태블릿 모드는 그야말로 화면만 보인다. 카메라를 비롯한 그 어떤 버튼도 없다. 노치 같은 형태로 센서를 넣은 것도 없다.

이렇게 비대칭 구조로 만든 이유는 두께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아웃사이드 폴딩 방식이지만 메이트 X의 두께는 접었을 때 11mm, 펼쳤을 때, 화면 부분이 5.4mm로 얇다. 이렇게 얇게 만들기 위해 화웨이는 정면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수직으로 배터리를 제외한 프로세서와 램, 저장 공간, 4개의 카메라, 지문 센서를 몰아서 배치했다. 때문에 부품들이 차지한 공간 부분만 두꺼울 뿐 그 외에는 디스플레이와 베터리의 두께로 최소화했다.

모든 부품을 한쪽으로 몰아서 배치했으니 한쪽으로 무게가 쏠릴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얇은 쪽을 잡으면 부품이 많은 두꺼운 쪽에 대한 부담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 화면을 펼쳤을 때 오른쪽 부품이 있는 조금 두터운 부분은 카메라 그립처럼 일종의 손잡이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다만 주로 오른손을 쓰는 이들이면 태블릿을 뒤집어 손잡이를 왼쪽으로 보내야 편할 텐대 이때 화면 전환도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경첩 부분의 화면이 울퉁불퉁하다. 실제 출시 때까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메이트 X도 화면을 접고 펴는 경첩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한 흔적이 있다.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라는 기계식 경첩을 적용해 자연스롭게 접고 펼 수 있게 했다. 경첩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것도 없고 깔끔하게 접을 수 있다.

하지만 전시된 일부 메이트 X의 경첩 부문의 화면이 완전하게 펴지지 못하고 우는 현상이 발견됐다. 빛에 비쳐보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실 이 문제는 안으로 접든, 밖으로 접든 거의 모든 폴더블 폰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지만, 메이트 X는 이 문제를 확인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비록 이날 전시된 제품이 엔지니어링 샘플이라 해도 화면은 결국 제품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처음에는 괜찮아도 오래 쓸수록 발생하는 현상이면 더 큰 문제다. 출시 이전까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으면 그것을 지적하는 이야기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음량과 전원, 지문 센서는 옆면 배치했다.

실제 무게나 손에 쥐는 느낌까지 이 글을 통해 전달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이날 여러 대의 메이트 X가 촬영을 위해 전시되어 있었지만, 모두 삼각형 모양의 유리벽 안에 넣어 손에 들어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형태로 전시한 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화웨이가 메이트 X를 발표한 이후 삼성 갤럭시 폴드를 메이트 X의 대척점에 두고 이야기한다. 완성도, 콘셉트, 가격 등 여러 부분에서 비교할 점이 많아, 그야말로 흥미로운 대진표가 만들어진 듯하다. 물론 더 많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오면 새로운 리그가 구성되겠지만, 일단 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겨뤄볼 만한 전투력은 충분해 보인다.

반으로 접었을 때나 완전히 폈을 때 만듦새는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런데 화웨이와 삼성의 발표에서 한 가지 차이가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만드는 이 시기에 삼성이 중요한 메시지를 놓쳤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X를 5G 시대의 스마트폰이라고 선언했다. 이 말은 5G 시대의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디바이스에 대한 메시지를 선점한다. 항상 망에 연결되어 더 오랫동안 쓸 수 있으며 다양한 작업에 최적화된 제품을 찾게 될 5G 시대의 마중물이라는 것을 삼성은 말하지 않았다. 비록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높은 완성도로 희망을 보여준 점은 인정하나 차세대 이통 시장을 견인할 제품이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놓친 것이다.

아마도 삼성이 갤럭시 폴드에 5G를 넣을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웨이처럼 증명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때까지 그런 말은 그냥 변명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5G 망도 없는데 5G 스마트폰이 무슨 의미냐고 비관적으로 따질 수 있다. 충분히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많은 제품이다. 그러나 5G 스마트폰은 5G 전용 스마트폰이 아니다. 7nm 멀티모드 5G 모뎀 칩인 발롱 5000의 탑재로 모든 망에서 작동하고, 듀얼 심을 쓸 수 있다.

문제는 현실이다. 화웨이 메이트 X는 2299유로. 원화로 바꾸면 280만 원이다. 세금도 더하지 않은 가격이니 우리나라에 출시하면 300만 원은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가격이 지금도, 앞으로도 합리적으로 보이기 어렵다. 현재 시점에서 미래 대비(Future Proof) 제품일 뿐.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이해해 줄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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