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11의 주요 기능 미리보기
안드로이드 11만큼 공개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운영체제도 드물 듯하다. 부득이 5월 개최 예정이던 구글 I/O를 취소하고 안드로이드 베타 진행 일정도 꼬이더니 그나마 일정을 잡은 발표 이벤트마저 뒤숭숭한 미국 내 분위기로 약속했던 6월 3일에 진행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공개 행사의 갑작스러운 취소 이후 오리무중이 될 뻔 했던 안드로이드 11 베타가 드디어 존재를 드러냈다. 장치를 초기화 해야만 쓸 수 있던 개발자 미리 보기 버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11 베타는 조건에 맞는 스마트폰 소유자가 안드로이드 베타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무선으로 전송되어 장치 초기화 없이 설치할 수 있는 버전으로 6월 11일부터 배포를 시작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11 베타 1은 픽셀 2 시리즈, 픽셀 3 시리즈, 픽셀 4 시리즈 이용자만 설치할 수 있고 직구한 제품도 베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픽셀 4에 안드로이드 11의 첫 베타 버전을 무선으로 받아 설치하고 하루 동안 세세하게 살펴보니 의외로 흥미로운 변화들을 담았음을 확인했다. 이전 안드로이드와 다르게 눈길을 끌었던 새로운 기능 몇 가지를 소개한다.
(참고로 구글은 6월 11일 이후 첫 안드로이드 11 베타 버전 공개 이후 모두 8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안정성을 시험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확인한 기능이 최종이 아님을 미리 밝혀 둔다.)
전원 메뉴의 변신
안드로이드 10을 설치한 픽셀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을 종료하거나 다시 시작, 화면 캡쳐 같은 메뉴가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11 베타에서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혀 다른 메뉴 페이지가 뜨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집에 있는 구글의 스마트홈 장치를 제어하고 구글 페이를 고를 수 있는 메뉴가 뜬다. 구글 홈이나 네스트 장치를 제어할 수 있으나 한국에 있는 장치는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구글 페이 역시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아 기능을 쓸 수 없다.
화면 녹화
안드로이드 조작 화면을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다. 오디오와 터치까지 모두 영상에 담을 수 있어 안드로이드 앱의 실행 방법을 설명하거나 앱을 활용한 강의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알림 항목에 ‘화면 녹화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영상은 MP4 형식으로 Movies 폴더에 저장된다.
이번만 허용 권한 추가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한 뒤 실행하면 앱에서 장치를 사용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지금은 권한을 영구히 부여할 것인지, 앱을 실행하는 동안 부여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구글은 앱 권한이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민감한 부분임을 감안해 안드로이드 11에서 한번만 실행하는 새로운 옵션을 추가했다. 이번만 허용은 앱을 실행하는 동안 단 한번만 권한을 부여하고 이후 다시 실행하면 권한 부여를 다시 묻는다.
비행기 모드에서 블루투스 유지
일반적으로 비행기에 탑승 중이거나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비행기 모드를 실행하면 이동통신망과 무선 랜, 블루투스까지 일괄적으로 작동을 중지한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스마트워치나 이어버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켜는 일이 잦은데, 안드로이드 11에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안드로이드 11은 연동되어 있는 블루투스가 있는 경우 비행기 모드에서 블루투스를 끄지 않는다. 물론 연동된 블루투스 기기가 없으면 블루투스도 함께 꺼진다.
최근 앱 메뉴 개선
안드로이드 11에서 최근 앱 메뉴를 열면 기존과 비슷한 화면이 나타나는데, 하단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최근 앱 화면에서 현재 실행되고 있는 앱의 화면을 캡쳐하거나 실행된 앱 내 글자만 일괄 선택하거나 앱 화면을 캡쳐 없이 공유하는 기능이다. 각각 따로 존재했던 기능들이지만, 한번 터치로 좀더 쉽게 해당 기능을 쓸 수 있게 바꿨다. 단, 현재 베타 1의 텍스트 선택 기능은 영문과 숫자 위주로 텍스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매우 강해 영문과 숫자가 포함되지 않은 한글은 잘 선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빠른 설정의 메뉴화 된 미디어 플레이어
일반적으로 유튜브 뮤직이나 팟캐스트 등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하고 홈화면으로 나오면 미니 플레이어가 알림판에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11은 알림판의 미니 플레이어를 빠른 설정을 위한 퀵 패널의 메뉴처럼 넣을 수 있고 빠른 설정을 아래로 확장하면 전체 미니 플레이어를 화면 상단에 표시하도록 구성을 바꿨다. 다만 이 설정은 개발자 메뉴에서 Media Resumption 항목을 활성화해야만 작동한다.
홈 화면 하단에 앱 제안
아마도 이 기능은 픽셀 런처에서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홈 화면 하단부에 자주 쓰는 앱을 고정해 놓고 있는데, 이 부분에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을 자동으로 정렬해 주는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원래 픽셀 앱 서랍을 열었을 때 맨 상단에 자주 쓰는 앱을 표시해 왔는데, 이를 홈 화면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단, 이 항목을 활성화해도 홈 화면 하단부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콘 위치는 바뀌지 않는다.
알림 기록
개인적으로 가장 원했던 기능이다. 이전에는 빠른 설정 아래 알림 창에서 알림을 지우면 그 이전에 어떤 알림이 왔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안드로이드 11은 기존 알림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히스토리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각 앱의 알림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무심코 삭제한 알림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을 쓰려면 설정의 앱 및 알림 메뉴 안에 있는 알림 기록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
뒤로 가기 제스처 위한 감도 설정
안드로이드 10에서 뒤로 가기 버튼 대신 제스처를 써왔던 이용자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손가락을 밀어 뒤로 가려고 할 때 가끔 답답할 때가 있다. G메일처럼 일부 앱의 경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나타나는 가장 자리 앱 동작, 일명 햄버거 메뉴가 뒤로 가는 제스처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에 구글이 뒤로 가기 제스처를 위한 감도 조정 기능을 안드로이드 11에 추가했다. 동작 설정에서 양옆 가장자리의 민감도를 낮추면 빠른 뒤로 가기 동작에서 이전보다 정확하게 뒤로 가기가 작동한다.
앱 권한 자동 삭제
안드로이드 11의 수많은 앱이 권한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잘 쓰지 않는 앱까지 권한을 갖고 있어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이용자가 장기간 쓰지 않았던 앱에 부여했던 권한을 자동으로 취소하는 옵션이 추가됐다. 이 옵션은 앱 항목 맨 아래에 들어갔다. 다만 이용자가 앱마다 해당 옵션을 활성화해야 하는 점에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 떠야 얼굴 인식 잠금 해제 옵션 추가
픽셀 4에 얼굴 인식 잠금 해제를 위한 부품과 기술이 추가됐지만, 눈을 감은 상태에서 얼굴 인식 잠금 해제를 할 수 있어 보안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구글이 눈을 떠야만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 안드로이드 11에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11 얼굴 인식 잠금 해제 메뉴에 ‘눈을 뜨고 있어야 함’이라는 옵션이 새로 추가 됐고, 실제로 이 옵션을 활성화하면 눈을 떠야만 픽셀 4의 잠금이 해제된다.
의외로 많은 기능을 담은 안드로이드 11 베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발표될 때마다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치는 항상 높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버전이 높아질 수록 기능보다 보안과 안정성, 성능에 무게를 둔 개발 방향으로 인해 운영체제에서 돋보이는 새로운 기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러한 배경 때문일 수도 있기는 하나 안드로이드 11은 아직 베타 1임에도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 새로운 기능과 자주 쓰는 기능에 대한 UI 정비 등 적지 않은 변화를 담고 있다. 더구나 이 글에서는 밝히지 않은 개발 관련 요소를 더하면 가장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을 운영체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아직 개발 중인 운영체제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앞으로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덧붙임 #
- 이 글은 http://chitsol.com에 게재된 ‘픽셀 4에 올려 확인한 안드로이드 11 베타의 주요 기능‘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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