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진짜 명대사

[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진짜 명대사

다들 '명대사' 하면 그 대머리 스타일리스트가 앤해서웨이의 약한 정신력을 꾸짖는 장면이나...

앤 해서웨이가 패션계를 벗어나 자기정체성을 찾으면서 하는말들을 떠올리던데...


그건 디자인의 가치를 허영으로 치부하려는 색안경을 낀사람들 또는

그런 문구의 언급을 통해 자신이 개념있는 인간임을 주장해보려는 사람들의 편협이 포함돼있고...


디자인을 사랑하는 제가 본 그 영화의 진짜 명대사는

앤 해서웨이가 파란색 니트 드립을 친후 메릴스트립이 받아친 대사인거 같습니다.



'넌 그냥 네 옷장으로 가서 그 미련스러운 파란색 스웨터를 골라들었겠지.
옷 따위에 신경쓸 틈 없는 진지한 인간이라는 걸 세상에 증명하고 싶어서 말이야.
하지만 네가 모르는 사실은, 그 파란색이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는 거야.
그건 파란색 중에서도 터키즈(Turquoise)색이 아니라 정확히는 세룰리언(Cerulean)색이지.

2002년에 오스카 데 라 렌타가 세룰리언색 이브닝 가운을 발표했고,
다음에는 이브생로랑이 세룰리언색 군용 재킷을 선보였지.
그러자 세룰리언색은 급속하게 퍼져나가 8명의 다른 컬렉션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백화점을 거쳐서 네가 옷을 사는 그 끔찍한 캐주얼 코너로 넘어가게 된 거지.
네가 입고 있는 그 파란색은 셀 수 없이 많은 일자리와 수백만달러의 재화를 창출했어.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너는 여기 패션계의 사람들이 골라준 색깔의 스웨터를 입고 있는 거야.'


디자인의 가치를 무시하는 사람은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가질 자격이 없는사람이죠.

근데 웃긴건,

디자인에 큰 관심이 없는, 하다못해 디자인을 까는 발언을 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옷을 고르거나 자신이 사용할 물건을 고를때 조금이라도 심미성이 높은 제품을 고른다는 사실입니다.


조나단아이브와 스티브잡스가 현대 산업디자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해보았다면,

간지드립은 저 파란색드립을 쳤던 앤 해서웨이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수준인증을 한거밖에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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