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잠자리가 되고픈 기업용 노트북,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첫 인상
“잠자리(Dragonfly)는 기어 다니는 곤충에서 진화한 첫 날개 달린 곤충이었다. 그렇게 진화한 잠자리처럼 진화한 기업용 노트북 시대를 열어간다는 상징성을 담기 위해 드래곤플라이라고 이름을 쓰기로 했다.”
11월 27일, HP의 컨버터블 노트북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이하 HP 드래곤플라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HP 코리아의 소병홍 상무는 제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얼핏 새로운 컨버터블 노트북, 그러니까 화면을 뒤로 360도 접거나 돌릴 수 있는 HP의 투인원 노트북을 발표하는 자리로 보일 수도 있지만, HP에게 있어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그렇게 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HP 드래곤플라이의 최소 무게는 소용량 배터리(38와트시) 기준 998g이다. 대용량 배터리(56와트시)를 넣을 땐 1.06kg으로 좀더 무거워진다. 1kg 안팎의 13인치 노트북은 익히 봤지만, 중요한 것은 이 제품이 컨버터블이라는 사실이다. 드래곤플라이보다 더 가벼운 노트북은 있지만, 화면을 돌려 접는 비즈니스 노트북 중에는 없다. 그러니 HP 드래곤플라이 앞에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초소형 비즈니스 컨버터블 노트북’이라는 긴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이처럼 HP 드래곤플라이라는 컨버터블 노트북의 무게와 만듦새에 신경 쓴 이유는 이 제품이 기업용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기업의 주요 인력을 구성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하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가볍고 민첩하면서도 성능과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결론에 도달했고, 드래곤플라이를 통해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물론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려는 HP의 노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배터리에 따라 오락가락하지만 어쨌거나 저울 눈금이 1kg을 넘지 않도록 모든 부품 재설계했다. 키보드 덱 32%, 키보드 26%, 클릭패드에서 36%의 무게를 줄이고 전체적인 크기까지 손 본 덕분에 가장 가벼운 컨버터블 노트북을 완성했다.
사실 HP 드래곤플라이에서 흥미로운 점은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 활용한 최초 제품이라는 점이다. 키보드의 자판을 해양 플라스틱으로 활용했다. 알루미늄 합금 소재인 본체의 샤시 역시 재활용 알루미늄이다. 본체 상판도 알루미늄 소재를 썼는데, 드래곤플라이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팬톤 색상 중 드래곤 블루를 찾아내 적용했다. 상판은 지문이 잘 묻지 않도록 마감처리했다.
HP 드래곤플라이는 기업용 노트북 답게 보안성 측면도 상당히 강조한다. 노트북을 해킹하고 이용자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는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셔터 기능을 넣었다. 여기에 머신 러닝 기반으로 바이러스 및 외부 위협을 감지하는 HP 슈어 센스를 비롯한 다양한 HP 시큐리티 도구가 포함된다. 어디까지나 기업용 노트북을 위한 구성이다.
성능도 양보하지 않았다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HP 드래곤플라이는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위스키레이크)를 싣고 있다. 올해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나온 상황에서 8세대는 다소 아쉬운 구성일 수 있다. 물론 HP도 이에 대해 할 말은 있다. 기업용으로써 최적화된 플랫폼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텔 vPro 플랫폼을 쓰는 데 알맞은 안정적인 프로세서를 찾다보면 아직 8세대를 고집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피하지 못했다.
배터리 시간은 38와트시 배터리로 16.5시간 동안 작동한다. 56와트시는 24.5시간 작동한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배터리 시간이 길다. 또한 고속 충전 기술을 지원하고 최대 3년 동안 배터리 성능 저하 없이 쓸 수 있다.
HP 드래곤플라이의 디스플레이는 3가지로 구성된다. 400nits 밝기의 풀HD 디스플레이와 550nits 밝기의 4K 디스플레이, 강한 햇빛에도 화면을 볼 수 있는 1000nits의 풀HD 디스플레이 등이다. 디스플레이는 처음 제품을 구매할 때 골라야 하는데, 각각 특징이 달라 선택이 쉽지 않다. 화면은 코닝 고릴라 글래스 5로 보호되고 터치 스크린이라 손가락 또는 전용 스타일러스 펜으로 다룰 수 있다.
HP 드래곤플라이가 초경량 노트북이기는 해도 단자를 생략하지 않은 점은 인상적이다. 보통 경량화를 위해 USB-C 단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제외되나, HP 드래곤플라이는 썬더볼트 지원 USB-C 단자 2개를 비롯해 USB 3.1 타입 A 1개, HDMI 출력 단자까지 살렸다. 전면 카메라는 720P 해상도로 낮고, 직경 2mm IR 카메라를 내장해 윈도 헬로에서 얼굴 인식으로 윈도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LTE 연결에 필요한 인텔 XMM7560 LTE 모뎀을 내장하고 있으므로 심 단자가 내장돼 있다. 무선 랜은 와이파이 6를 지원한다. LTE 모뎀은 4×4 안테나로 구성했고, 와이파이 6은 2×2 안테나다. 다만 내장된 LTE가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P는 이 기능은 인텔의 지원사항이어서 현재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HP 드래곤플라이는 최대 16GB 램, 2TB의 저장 공간 등 몇 가지 옵션을 고를 수 있다. 다만 램은 DDR3를 쓴다.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왜 DDR4를 넣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위스키레이크는 DDR4도 지원하는데 말이다. 참고로 HP 드래곤플라이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는 윈도 10 프로(64비트)다.
척박하고 다채로운 기업 환경에서 생존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방성 표준 규격시험 MIL-STD 테스트도 거쳤다. HP 드래곤플라이는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여러 항목 가운데 19가지 실험을 통과했다. 이처럼 HP 드래곤플라이는 무게와 스타일, 성능, 내구성까지 기업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모든 요소를 충족한 진화된 노트북을 꿈꾸고 있다. 기어다니는 곤충에서 날개를 단 잠자리가 되어 오랫 동안 생존한 것처럼 HP 드래곤플라이도 오랫 동안 기업 시장에서 생존 신호를 보내게 될지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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