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핀란드 경제상황 다시 정리
[펌] 핀란드 경제상황 다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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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경제상황 이야기가 나오기에 얼마 전 글이지만 다시 올려봅니다.
현재 핀란드 상황은 매우 안 좋습니다. 작년부터 유럽경제가 바닥을 찍고 살아나는 추세인데 여기서 빗겨있는 나라가 핀란드와 네덜란드입니다. 사실 핀란드가 더 안 좋습니다.
그럼에도 사회적 안정성과 교육에 대한 투자 등으로 국가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아래 경제성장률을 보면 핀란드와 네덜란드의 부진을 독일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는2014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 하락으로 나오면서 EU 내에서도 경제회복이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그래도 네덜란드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여 점차 나아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핀란드는 좀 더 심각한 것이 8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아무래도 노키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핀란드의 Aalto 대학 Matti 경제학교수에 따르면 예전에는 IT가 GDP의 1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노키아 몰락이후 현재는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현재 핀란드의 경기위축은 1990년대 소련 해체 시기 때에 비견될 정도라고 합니다.
마티교수는 제조업 중 특히 경쟁력이 높았던 전자부분의 위축과 성장 동력 부재를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 핀란드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소비자물가지수
경제성장 지표를 보면 올해까지 연속 3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또한 실업률은 5월에 10.7%까지 상승했습니다. 물가는 2012년말 3.5%까지 올랐으나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유로화가 강세가 되면서 5월에는 1%까지 하락했습니다.
* 스마트폰 점유율과 수출입 실적
수출입 실적으로 노키아는 2010년 제조업 생산의 80%를 담당하고 GDP의 24.6%, 수출의 15%, R&D의 1/3, 세수 20%, 고용 10%를 차지하였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노키아 몰락은 수출입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산업이었던 제지산업도 전자문서의 발달과 온라인 산업 성장등으로 후퇴하고 있는데 올해는 3~5% 감소할 예정이랍니다.
* 대러시아 교역 추이와 국가별 교역 규모
어떻게 보면 핀란드의 급성장 뒤에는 러시아가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소련해체 이후 1992년 바닥까지 러시아 교역이 떨어졌으며 아마도 핀란드 경제도 최악 국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급까지 실시할정도로 말이죠. 그러다가 2000년대 이후 러시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핀란드도 그 수혜를 얻었으나 최근 러시아의 경제침체가 다시 핀란드에 영향을 주는 면이 큰 것 같습니다.
러시아 GDP가 3% 하락하면 핀란드 경제는 0.5% 하락하게 된답니다.
또한 AAA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핀란드가 GDP의 59,9%에 달하는 정부부채를 감축하기 위한 긴축정책을 쓴 것도 불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더 빠른 고령화, 가장 높은 수준의 소득세도 문제라는 시각이 상공회의소장에 따르면 핀란대 내 기업인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 1월에는 법인세를 24.5%에서 20%로 내리기도 했는데 단기적으로 핀란드 경제는 쉽게 불황을 탈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MS 감원으로 핀란드에서도 1,100명 정도가 해고될 예정입니다.
해고 통보 1주전에 나델라가 총 1만8천명의 감원을 예고했는데 실제 해고되는 핀란드 사람은 1/10이 안되지만 핀란드가 받는 충격은 제법 큰 것 같습니다.
우선 MS가 노키아를 인수했을 때, 발머가 이메일을 통해 핀란드의 일자리는 안전할 것이다는 이야기가 지켜지지 못하면서 핀란드의 Stubb 총리까지 불만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인수 당시 MS가 고용한 노키아의 핀란드 인력은 4,700명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Oulu의 R&D 센터에는 500명이 있었는데 합병으로 인해 오히려 MS의 유럽 R&D 센터로 커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가졌다가 이번에 전체 부서를 폐쇄하면서 20만명 인구의 Oulu시는 재정적으로도 수천만 유로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하여간 극우정당 부터 야당까지 정부가 MS를 보다 압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올해 말인가 총선이 있던데 중도 우파에서 중도 좌파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이 사건으로 더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공공부문 감축, 러시아 긴장, 노키아 여파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핀란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씽크탱크인 WEF가 얼마전 유럽의 국가별 경제를 경쟁력 지수로 평가한 순위를 발표하였는데 1위에 핀란드가 뽑혔습니다. 즉, 교육에 대한 투자로 혁신성 등 장기적 잠재성과 사회안정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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