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피닉스 6 출시, ‘사계절 전천후 스마트워치로 업그레이드’하다
새로운 가민 스마트워치가 발표될 때 확인할 수 없는 것은 프로세서나 램 같은 하드웨어 특성이다. 또한 가민 스마트워치 발표에서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라면 정확한 위치 정보, 운동 기능, 배터리 성능일 것이다. 평소 차고 다니는 일상적인 스마트워치 마저도 이러한 형식은 변함이 없다. 가민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스마트워치의 성능과 기능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가민의 모든 스마트워치에 적용되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피닉스(Fenix) 시리즈는 위치와 관련된 더 많은 기능을 담거나 성능을 강화해왔다. 그렇게 출시해 온 것이 어느 덧 여섯 째 시리즈인 피닉스 6 시리즈에 이르렀는데, 성격은 이전 세대와 비슷하면서도 흥미로운 변화를 찾을 수 있다.
8월 30일 발표한 피닉스 6는 이전의 피닉스 세대의 성격과 철학을 그대로 계승한다. 야외에서 다양한 활동에 쓰일 수 있도록 견고한 만듦새와 기능은 그대로 뒀다. 다만 이전 세대와 외형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있다. 단일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썼던 이전 세대와 달리, 피닉스 6는 화면 크기를 1.2인치, 1.3인치, 1.4인치로 차등화했다. 그리고 각각 피닉스 6S, 피닉스 6, 피닉스 6X(+솔라 에디션)라 부르기로 했다. 좀더 모델을 세분화한 것이다.
대체로 기능성은 이전 세대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이전 세대처럼 야외 활동과 운동에 최적화된 기능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제품 설명을 듣던 중 두 가지가 흥미롭다. 겨울 스포츠에 대한 기능 보완과 처음으로 광충전 기능의 탑재한 부분이다.
사실 겨울 스포츠 기능은 피닉스 5에도 있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고도와 속도, 위치를 실시간을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던 것이다. 보통 볕 좋고 따뜻한 날 바깥에서 운동을 하거나 등산 같은 야외 활동이 활발한 봄여름가을에 주로 쓰던 가민 스마트워치를 계절에 상관 없이 쓸 수 있도록 기능을 보강한 것이다.
그런데 가민은 겨울 스포츠와 관련된 기능을 피닉스 6에서 좀더 업그레이드했다. 대중화된 스키장에서 스키나 스노 보드를 탈 때 단순한 기록을 넘어 지도를 넣어 코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가민은 앞서 전세계 골프 코스를 넣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세계 스키 코스 정보를 피닉스 6에 내장했다. 2000개 이상의 스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스키 코스가 내장되어 있고 한국도 용평, 하이원, 곤지암 등 유명 스키 코스에 대한 600개 이상의 지도 이미지가 있어 스키장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면 해당 코스를 확인하고 어떻게 내려왔는지 지도를 통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키장 지도 정보는 일단 피닉스 6만 제공되고 피닉스 5 이용자는 쓸 수 없을 듯하다. 가민 코리아는 “피닉스 5에 대한 스키장 지도 업그레이드는 현재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피닉스 6에 앞서 출시했던 초고가 플래그십 스마트워치인 마크 시리즈는 스키장 지도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민 피닉스 6 시리즈 전체가 겨울 스포츠에 대한 기능을 보강해 사계절용 아웃도어 스마트워치의 특성을 강화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지만, 실제 관심을 끈 제품은 따로 있다. 가민 피닉스 6 중 피닉스 6X 프로 솔라(Fenix 6X pro Solar)다. 이 제품은 스마트워치 중 처음으로 광충전 기능을 적용했다. 즉, 빛이 있는 곳에 시계를 두면 그 빛으로 충전을 하는 제품이다. 태양광 충전 렌즈인 파워 글래스를 이용하는 광충전 기능은 일반 시계나 하이브리드 시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스마트워치에서는 처음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초점이 광충전 효율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광충전을 하더라도 효율이 떨어지면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민은 광충전 효율보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가민은 프로 솔라가 1시간에 8분 정도 충전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리 효율이 뛰어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오래 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0시간이면 80분에 이른다. 피닉스 6X 프로 솔라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21일 쓸 수 있으나 광충전을 활용하면 3일 더 쓸 수 있다. 충전을 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서 자체 충전할 수 있는 이점도 있기는 하지만, 광충전을 통해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피닉스 6X 프로 솔라가 아닌 피닉스 6X의 스마트워치 모드 배터리 수명은 최대 64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에서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즐기고 있는 이들을 위한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가민 커넥트로 설치할 수 있는 음악 앱은 가민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음원 앱이 거의 없다. 가민 피닉스 6 시리즈도 최대 2천 곡을 담을 수 있긴 하지만, 음원 서비스로부터 직접 전송할 수 없기 때문에 PC에 저장한 MP3를 가민 커넥트를 통해 복사해 즐길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은 가민 워치에서 음원 서비스에 직접 접속해 음원을 내려받는 것이 최선이나, 문제는 국내 음원 사업자들의 협조를 기다려야 하는 점이다. 가민 코리아는 “멜론을 포함한 여러 음원 서비스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음원 업체들의 개발 일정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음원 앱의 출시 여부를 말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전망을 내놨다.
다만 가민 피닉스 6를 포함해 가민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이 한 가지 희망을 걸 수 있는 길이라면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포티파이일 것이다. 문제는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도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황이라는 것. 때문에 웃프게도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을 기대하는 게 빠를지, 국내 음원 업체의 앱 개발이 빠를지 지켜보는 재미는 있을 듯하다.
#덧붙임
가민 피닉스 6 시리즈는 9월 17일에 출시된다. 출시가는 99만 원~13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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