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모터 스포츠를 담은 레노버 듀카티 5
얼마나 빠른지 가늠하기도 힘든 모터 스포츠 중계를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레노버 로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포뮬라 1에서 페라리 머신의 등짝에 커다란 레노버 로고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모터 스포츠에서 레노버 로고가 레이싱 트랙을 달리고 있다.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이하 Moto GP)에서 전투 중인 듀카티(Ducati)다.
2년 전 듀카티와 페라리는 새로운 모터 스포츠 세계의 파트너로 레노버의 손을 잡았다. 모터 스포츠는 이미 드라이버의 실력과 미세한 엔지니어링 기술에 더해 IT를 결합한 종합 기술 스포츠로 탈바꿈한지 오래다. 머신의 상태와 코스 상황 등 수많은 레이싱 데이터를 모아 최적의 상태를 구성하기 위해서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고, 레노버를 비롯한 수많은 IT 기업들이 모터 스포츠에 뛰어들었다. 레노버와 파트너십을 맺은 듀카티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갖출 수록 레이싱 바이크는 더욱 빨라졌고, 이제 컴퓨터 기술과 인공지능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모터 스포츠를 재구성한다고 덧붙인다.
그런데 레노버와 듀카티의 협업은 레이싱 트랙과 레이싱 바이크, 라이더 유니폼에 한정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TV를 켜고 스포츠 채널에서 듀카티 레이싱 때마다 레노버 로고를 보던 정반대의 상황이 CES에서 연출된 것이다. 레노버 노트북에서 듀카티의 로고를 보는 또 다른 협업의 결과물이 CES에 등장했다.
레노버는 듀카티의 이미지를 살린 레노버 듀카티 5(Lenovo Ducati 5)를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노트북이 흥미로운 점은 레노버가 갖고 있던 종전 노트북 브랜드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레노버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색상이나 로고는 이 노트북에서 보기 어렵다. 레노버 노트북의 이미지보다 듀카티 전용 브랜드로 내놓는 노트북에 가깝고 1만2천 대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레노버 듀카티 5의 특징은 듀카티 데칼이다. 레노버 듀카티 5는 빛을 받았을 때 반짝이는 은빛 색상의 메탈 재질로 둘렀으나 듀카티 레이싱 바이크의 도장인 빨간 색 라인 데칼을 앞뒤로 입히고 듀카티 코르세(Ducati Corse)로고를 넣어 듀카티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 데칼은 상판과 본체를 이어주는 경첩 부분으로 이어지며 노트북을 열었을 때에도 빨간 듀카티 라인을 볼 수 있다. 레노버 역시 빨간 듀카티 색으로 맞춰 상판과 손받침 부분에 각각 넣었는데, 로고 위치가 똑같아 덮개를 열었을 때 그 자리에 레노버 로고가 그대로 남는 것 같은 느낌으로 배치했다.
그런데 듀카티 이미지가 상판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노트북을 뒤집어 바닥을 봤을 때에도 의외로 깔끔한 바닥면에 눈길이 더 간다. 마치 자동차 그릴을 연상시키는 듯한 벌집 디자인의 알루미늄 통풍구는 다른 레노버 노트북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만듦새다. 더구나 바닥면 이미지가 상판보다 더 멋진 경우는 레노버 노트북에선 찾기 힘들 정도다.
듀카티와 협업해 완성한 레노버 듀카티 5는 그래도 노트북의 본질을 피하는 제품은 아니다. 레노버 듀카티 5는 풀HD 픽셀을 가진 14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10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싣고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내장형 그래픽을 쓰고 8GB 램과 1TB PCIe SSD를 기본 제원으로 구성했다. 운영체제는 윈도 10, 와이파이 6 및 USB-C 단자를 담았고, 전원 버튼은 손가락 지문을 인식한다. 배터리는 12시간 작동하고 95W 어댑터를 이용하면 15분만 고속 충전해도 3시간을 쓸 수 있다.
무게 1.58kg의 레노버 듀카티 5는 899유로(부가가치세 포함)에 판매된다. 출시는 오는 4월부터. 하지만 한국 뿐만 아니라 정확한 출시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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