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5G 시대를 준비하는 노트북, 레노버 요가 5G

퀄컴이 5G 노트북을 처음 내놓게 될 제조사가 레노버라고 발표한 것은 11개월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열린 MWC 2019에서다. 가볍게 보면 프로세서 기업과 PC 제조사의 있을 법한 협력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발표였다. 그런데 퀄컴이 2018년 12월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를 PC용 플랫폼으로 쓸 수 있도록 일부 변경된 스냅드래손 8cx를 공개했을 당시만 해도 5G 지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물론 언젠가는 PC에서 5G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좀더 이른 시기에 5G PC에 대해 두 기업이 협력을 발표했다.

다만 레노버 5G 노트북을 실물로 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했다. 비록 지난 해 컴퓨텍스에서 레노버와 퀄컴의 5G 노트북이 시연했으나 시제품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그 시점에서 실제 판매 제품을 발표하더라도 실제 출시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가별 5G 구축 수준과 상용화 시기가 모두 달랐던 탓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5G 상용 서비스를 갓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망 안정화를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고, 결국 레노버 5G 노트북 발표는 2019년에 이뤄지지 않았다.

레노버가 준비한 5G 노트북이 CES 2020에서 마침내 공개됐다. 레노버 요가 5G(YoGA 5G)가 레노버의 첫 5G 노트북이다. 물론 5G 노트북이라고 하니 뭔가 새로운 것이 있는 게 아닐까 싶지만, 사실 겉으로 볼 때 여느 노트북과 차이를 발견하기 매우 어려울 만큼 익숙한 형태다. 레노버 요가 5G 역시 팜레스트 오른쪽에 레노버 5G라는 로고가 없었다면 5G 노트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으리라.

심지어 다루는 방법 역시 윈도 10 노트북과 별반 다른 게 없다. 익숙한 바탕화면과 작업 표시줄, 시작 메뉴 등 구성은 윈도 10과 똑같다. 다른 윈도 10 PC에서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단축키를 외웠다면 요가 5G를 다루는 데 문제는 전혀 없다. 다만 윈도 10이이기는 해도 ARM 프로세서에서 작동하는 ARM용 윈도(Windows on ARM)라는 버전의 차이에서 오는 몇 가지 호환성 문제는 피하기 어렵다. 윈도용 UWP 앱은 거의 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지만, 데스크톱에서 실행되는 64비트 프로그램은 아직 실행하기 어렵다.

그래도 5G 노트북을 위한 레노버 요가 5G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비행기 모드와 네트워크 모드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스마트폰처럼 언제나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치이므로 필요한 때 네트워크에 접속하거나 끊을 수 있는 스위치를 따로 만들었다. 레노버 요가 5G는 6GHz 이하 5G 망을 모두 지원한다.

당연히 심 카드를 꽂는 슬롯도 있다. 이곳에 5G 심을 꽂은 다음 이동통신망에 연동하면 작업표시줄의 시스템 트레이에 망 접속 아이콘이 표시된다. 단지 CES 2020 발표 현장에서 실제 5G 망과 연동해 놓은 제품이 없는 터라 5G 연결에 따른 표시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레노버 요가 5G는 레노버 요가 스타일이라 화면을 360도 돌려 접을 수 있다. 평상시 일반적인 노트북으로 쓰다가 화면을 돌려 접어 펜을 이용해 작업하거나 손가락으로 다룰 수 있다. 14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양옆 화면 베젤을 최소화한 터라 실제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고 터치 반응도 나타난다. 그밖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내장했고, 발열을 위한 팬을 넣지 않아 소음 없이 조용하게 쓸 수 있다. 무게는 1.3kg이고, 장치에 저장해 놓은 동영상을 24시간 내내 재생할 만큼 배터리 성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요가 5G를 우리 주변에서 보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일반 PC는 각 지역의 PC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는 바면, 요가 5G처럼 이동통신망과 결합된 제품은 특수성이 있다. 이는 각 지역의 통신 환경에 맞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한 데, 이로 인해 이동통신사업자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레노버도 일단 출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레노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컨슈머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인 피터 영은 5G 노트북에 대한 의견 요청에 “우리는 장치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5G에 적합한 생태계와 함께 작동하는 솔루션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레노버가 5G 제품을 만들어 내놓더라도 독자적인 판매보다 이동통신시장과 보조를 맞춰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요가 5G를 미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후 유럽의 일부 국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일본이나 호주를 파일럿 국가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언급하지 않은 한국 시장에 대해 묻자 “주시하는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이 돌아왔다. 피터 영은 한국도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요가 5G 출시 대상 목록에 있기는 하나, 해당 팀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실제 한국의 이통사와 계속 대화하면서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동통신사업자와 LTE 태블릿을 출시했음을 설명한 뒤 “레노버는 한국에서 매우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하며, LTE 태블릿의 성공적 사례를 5G PC 시장으로 어떻게 옮길 것인지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일단 요가 5G의 한국 출시는 지금 당장 기대를 갖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레노버는 미국부터 요가 5G를 출시할 계획을 이미 밝혔다. 가격은 1,499달러다. 프로세서와 램, 저장 공간이 고정된 터라 단일 모델만 나온다. 미국 5G 제공 업체가 버라이존(Verizon)이라 이동통신 잠금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출시 때 확인해야 한다. 버라이존은 최대 4Gbps의 5G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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