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GMS 없는 메이트 30 시리즈에 HMS로 대체한 화웨이
화웨이는 뮌헨에서 메이트 30과 메이트 30 프로, 포르쉐 디자인의 메이트 30 RS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한 만큼이나 관심은 과연 G메일이나 구글 지도,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를 탑재할 것이냐는 점이었는데, 결국 구글 서비스와 앱이 모두 제외됐습니다.
메이트 30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10을 기반으로 화웨이가 변형한 EMUI 10을 싣고 있는데요. 화웨이 EMUI 10은 지난 IFA 2019에서 공개했던 화웨이 P30 프로에 탑재됐는데요. 당시 전시된 제품에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와 앱이 모두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이트 30 시리즈가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인증을 받지 못하자 구글은 구글 서비스가 없는 채 공개했습니다.
대신 화웨이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한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프레임워크를 메이트 30 시리즈에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는 운영체제 위에 프레임워크 형태로 얹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인터넷 브라우저와 클라우드 서비스, 테마, 음악, 비디오, 음성 비서를 실행합니다. 하지만 구글 지도와 유튜브 등 일반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앱은 없는데요. 화웨이가 운영하는 앱 스토어에 구글 서비스와 호환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용자가 직접 앱을 설치하거나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강제로 설치해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화웨이 앱스토어가 17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나 대부분 중국어로 된 앱으로 채워져 있고 지도나 게임, 위치 서비스, 결제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에서 손쉽게 쓰던 앱을 찾기 힘들다는 점인데요. 화웨이는 부족한 앱을 보강하기 위해 앱 개발과 마케팅 펀드로 1조원에 이르는 HMS 생태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글 모바일 서비스 제품은 구글 서비스의 실행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도 포함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보안 부문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 화웨이가 이 문제부터 서둘러 해결해야 할 듯 싶습니다. 어쨌든 구글 서비스 없는 스마트폰으로 선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무모한 결론으로 끝날지,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일일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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