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야는 어떻게 재편되나? - 안철수 신당과 MB의 천하삼분지계
출처 - http://m.blog.naver.com/tuna69/220597934843
요 며칠사이에 제가 좀 놀란게 있는데, 갑자기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폭증해서 였습니다. 어제는 무려 27,600명이 방문을 하였더군요. 무슨일인가 살펴보니 제가 작년 5월에 썼던 글들이 온라인상에 돌아다니면서 방문자를 모았더군요.
7년넘게 글을 쓰고 그보다 더 많은 방문자가 찾아온 적은 있었지만, 새 글 안쓰고 옛날 글로 사람 모아보기는 처음이라서 웃음이 좀 났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2015년 5월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똑같은 이야기를 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그때에는 별 주목도 하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관심을 보인다는게 과연 대중이 각성해서일까요? 아니면 그때는 믿지 않다가 이제는 믿음이 생긴걸까요?
어쨌거나 확실한것 한가지는, 저는 말바꾼적은 없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7년동안 해왔을 뿐입니다.
혹자는 드루킹의 저 글은 어쩌다가 찍어서 맞춘것이다 이런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또 일개 블로거가 뭘 알겠나 소설일 뿐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댓글도 봤습니다. 저는 그동안 글을 써오면서 저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오늘날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체는 드루킹 한 개인이 아니라, 적어도 1천명이 넘는 네트워크로 이뤄진 조직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저한테서 나오는 모든 정보는 저 혼자 만들어 낸것이 아니라 천명이상의 사람들로 부터 수집되고 조직적으로 분석된 정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7년전부터 강조해 왔던것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일개 블로거'의 뇌내망상에서 비롯된 글을 쓰는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세상을 향해서 '우리'가 알게된 것들을 이야기하는 창구입니다.
오늘은 새해 첫글인데 또 정치이야기로 시작해 봅시다.
1. 안철수의 신당? 천만에 MB의 신당이다.
정치계에서 신당창당이라는 레파토리는 어제 오늘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신당이 파괴력이 있으려면 누가 만드느냐 하는것 보다는 누가 '돈을 대느냐'를 봐야됩니다.
박정희의 공화당에 창당 자금을 댄것은 '일본' 이었습니다. 이런정도는 알고 계시지요?
그렇다면 안철수 신당에 돈을 대는것은 누구입니까? 설마 안철수의원이 국민성금을 모금해서 창당한다거나 또는 자기 사비로 창당을 할거라고 믿는 분은 없겠지요?
2월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80몇억이 나온다? 실제 창당자금에 비하면 껌값일 뿐입니다. 자금력이 없기 때문에 정의당같은 군소정당들이 지리멸렬인 겁니다. 그런데 안철수의 신당은 자금에 대한 걱정따위는 하지 않는것 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오리무중이지요? 그런데 이런 오리무중의 상황은 이회창의 차떼기 이후에 한나라당도 비슷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뒤에 이회창 후보처럼 기업에서 대선자금 받은 것이 들통난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여러분은 이명박 전대통령이 청렴결백한 인물이어서 기업에서 돈 한푼도 받지 않고 대선을 치렀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꼬리가 잡히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째서 꼬리가 잡히지 않았을까요? 어느 전직 세무공무원의 말을 전해드리죠, 자금을 추적하다가 '교회'가 나오면 모든것이 스톱이다. 세무서도 더이상 추적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교회의 지원을 받으면서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뿐만 아니라 종교단체는 정치자금의 세탁창구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뭐 이건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해왔던 짓이니 (특히 로마카톨릭) 딱히 MB가 창의적이었던건 아닙니다. 안철수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MB의 대선자금이야기냐? 똑같은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서 제 블로그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안철수는 MB가 키운 인물이고, 기획에 의해서 정치적 이미지를 갖게 된 인물이라고 이야기 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청춘콘서트'입니다.
그리고 그 청춘콘서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인물은 '윤여준'입니다. 윤여준이라는 인물의 정체성은 정확하게는 반박근혜이고, 친MB인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의하면 MB의 히든카드, 해결사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청춘콘서트라는 기발한 기획을 내놓았고 안철수를 오늘날의 정치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청춘콘서트를 조직적, 자금적으로 지원했던것이 법륜의 정토회였습니다. 이 정토회라는 조직은 MB정권당시 MB의 형 이상득의 꼬붕이라고 할 수 있는 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의 주도로 사이비종교단체에서 정식 불교단체로 탈바꿈을 합니다.( 그 이전까지는 사이비불교단체로 지목받아서 마치 기독교계에서 통일교나 신천지와 비슷한 대우를 받아왔었습니다), 게다가 법륜이라는 인물은 MB의 최측근 이재오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법륜의 형이 이재오와 함께 사회운동을 했었죠)
제가 딱히 법륜이나 정토회를 깔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MB가 4대교회의 지원을 받아서 무사히 대선을 치를 수 있었던 것처럼, 공교롭게도 안철수역시 정치권에 발을 디딜때부터 '종교계'의 비호를 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철수가 MB계라고 말하면 몇년전에는 아니 심지어는 최근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믿지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안철수에 대해서 이 블로그에 썼을때 심지어는 블로그 이웃들조차도 절반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여줘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중은 자기가 믿고 싶은것을 믿을 뿐입니다. 눈앞에서 진실을 봐도 말입니다. 화를 버럭내면서 부정해 버리기 일쑤입니다.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한다며 새정치를 탈당하자 윤여준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합류합니다. 거기에 보태서 MB와 청와대에서 매일같이 호흡을 맞췄던 두명의 비서관들이 안철수진영에 합류합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첫째, 윤여준은 이전에도 안철수의 신당창당을 도왔던 인물입니다. 이번 역시 그는 MB계의 일원으로서 신당창당의 전체적인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둘째, MB의 연설문을 담당하던 비서관 둘이 안철수에게로 간것은 안철수가 언론을 상대하는 능력이 극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그들이 MB를 떠나서 안철수에게로 합류했다고 보기보다는 '출장갔다' 라고 믿습니다.
MB는 매우 꼼꼼한 인물이라서 이전에 자기하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강남의 사무실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찾아오지 않으면 눈밖에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함께 일하던 수석들, 비서관들을 포함해서 친이계 정치인 대다수는 MB를 찾아갑니다.
안철수에게 날아간 두 비서관들도 예외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니 어제까지는 MB하고 있다가 아무 상의도 없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믿을 수 가 없는 일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MB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박형준 전 정무수석'이 안철수 신당의 영입1호라는 기사가 떴었는데 이건 안철수 신당이 결국 MB계 신당이라는 의미나 다름이 없습니다.
청와대에서 함께한 박형준과 이명박
http://www.nocutnews.co.kr/news/4531670 - 안철수, 영입추진 첫 여권인사는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일부 언론에서 오보라고 주장을 하든 어떻든, 아직 박형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으니까 지켜보면 됩니다.
그리고 정체성의 측면에서 안철수는 이미 MB계로 아니, MB의 지지층으로 말을 갈아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2016.1.14) 나온 뉴스가 제일 정확할겁니다.
4.19묘지를 안철수와 함께 참배한후 한상진은 '이승만은 국부'라고 밝혔다
- 한상진 "이승만은 국부, 박정희도 당 정체성과 합치… 중도층 대변할 것"
그렇습니다. 안철수의 멘토이자 신당창당 공동준비위원장 한상진의 이 발언은 수년간 숨겨왔던 안철수의 정체성을 바로 드러내는 것이죠. 이승만을 국부로, 박정희도 신당의 정체성과 합치한다 그리고 소위 중도층을 대변하겠다 하는 말은 JTBC의 손석희와의 대화에서도 나타나듯이 '새누리당의 지지층을 흡수한다'는 의미이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근혜와는 대립구도에 있는 친이계와 그 지지층을 신당이 대변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렇게 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데 아직도 안철수가 야당인사이고 진보적인 인물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의 뇌는 이미 이미지에 중독된 상태입니다. 진실은 아랑곳 없이 말입니다.
MB의 신당이 출범하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이 신당은 이재오가 줄곧 주장해왔던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를 매개로해서 여야의 양당구도를 3개정당의 구도로 바꾸려고 하고있습니다. 소위 이재오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입니다.
2. 2007년의 추억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2007년의 사건들과 너무나 똑같습니다. 결과가 조금 다를 뿐입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그당시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났을까요? 지금의 더민주당처럼 열린우리당도 탈당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의 주역들 - 동교동의 아바타들
그리고 탈당의 주체도 지금과 똑같았습니다. 바로 이희호, 박지원으로 대표되는 동교동입니다. 그리고 그당시 탈당을 주도했던 그룹들은 지금처럼 지저분하게 굴다가 차례로 당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2007년 1월에는 임종인, 최재천, 이계안, 천정배, 염동연
2007년 2월에는 정성호의 탈당직후에 김한길을 위시한 23명의 집단탈당
2007년 6월에는 문희상, 정대철, 정봉주등을 위시한 16명의 집단탈당
이렇게 이들은 열린우리당을 망가뜨리면서 일부러 순차적으로 탈당했습니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경쟁에서 밀린 손학규를 영입하며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였습니다. 이름하여 대통합민주신당
저 위의 이름들을 보면 낯익은 인물들이 안보입니까? 김한길, 이종걸, 천정배, 정동영 등등 바로 이번 탈당 및 분당사태의 주범들 아닙니까? 저들은 2007년에 했던것을 다시 한번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남은것은 무엇일까요? 안봐도 비디오 아닙니까? 그당시에는 한나라당에서 손학규가 뛰쳐나가서 저들과 합류해서 신당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누구겠습니까? 이번엔 총선에서 공천탈락하는 친이계들입니다.
총선에서 만약 새누리당이 공정하게 공천한다면 친이계의 경쟁력은 친박계를 압도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청와대는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결국 친이계는 공천학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걸 뻔히 알면서 MB가 아무일도 안하고 수수방관하고 있을것 같습니까? 이미 안철수로 하여금 신당창당의 깃발을 높이 올려놓았고 더불어 창당준비위원장 한상진이 자기네 신당의 정체성은 MB네와 똑같다고 선언했는데 이제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새누리당내에서 공천학살이 벌어지면 다수의 친이계들은 신당으로 옮겨갈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 친이계들과 동교동을 묶는 매개체는 바로 힘을 합치면 제 1당이 되어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갈 수 있다는 유혹입니다.
더민주에서 탈당할 숫자는 크게보면 60명선, 친이계의 새누리이탈자의 숫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백명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김무성까지 나가버린다면 말입니다. 김무성이 말했던 개헌선인 180명은 새누리당의 180명이 아니라 신당의 180명을 언급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남는건 60명안팎의 친박계와 70명선으로 쪼그라든 친노의 더민주입니다. 이제 최대의 정당은 안철수를 매개로해서 2007년 처럼 여야의 이탈세력들을 모아서 만든 신당이 됩니다. 그때와 다른점은 2007년엔 손학규라는 작은 세력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새누리당내의 다수인 친이계라는 점입니다. 여당안의 이질적인 세력인 친이계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대통령의 탄압을 받는다면 이 얘기는 곧바로 현실이 됩니다.
이것을 막을 방법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오늘 문재인 대표가 하듯이 유연하게 김종인 같은 유능한 인물을 받아들이고, 호남에서 더민주당 대신에 싸워볼만한 정의당과 손잡아 연립정권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다시 전국정당으로 가야됩니다.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열린우리당 창당때 하지 못했던 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됩니다.
열린우리당 창당때 유시민은 노대통령에게 스무명으로 시작하자고 간언했습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일축하셨죠. 그러나 그뒤 탄핵열풍을 타고 과반을 당선시켰던것을 감안하면 어찌보면 유시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2007년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가지 노대통령이 후회한게 있다면, 2004년 11석을 얻었던 민노당과 협력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노대통령과 민노당이 마음을 열고 힘을 합쳤더라면 역시 오늘날 같은 사태는 없었을 겁니다. 똑같은 실수를 두번 반복할수는 없습니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연립은 그런 의미에서 옛 열린우리당을 만들던 노대통령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민노당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정치권의 변화를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뒷받침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적인 혁명을 이끌어내어서 새롭게 창출된 정권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야 합니다. 노대통령에게는 이게 없었습니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것은 120년전 우금치전투의 패배로 무위로 돌아간,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동학혁명의 결말을 새롭게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짧게는 노무현이 이루고자했던 사람사는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느 누가 영웅이되어 우리를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함께 하시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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