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로그라이크(Roguelike)란 ?

[게임] 로그라이크(Roguelike)란 ?

출처 -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2&dirId=20111&docId=346867&qb=66Gc6re465287J207YGs&enc=utf8&section=kin&rank=3&search_sort=0&spq=1&pid=S6oXadoRR2dsscIAvu0ssssssuh-302545&sid=VKouFQoUU2QAAH6iAxw

NHN게임스의 신작 R2의 정보가 서서히 공개된 이후, 많은 이들은 “이거 리니지하고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라는 의문에 휩싸였을 것이다. 하지만 개발을 총괄한 김대일 PD는 “R2는 ‘로그라이크’ 게임인 ‘ADOM’과 디아블로, 울티마 온라인 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제 “로그라이크가 무엇이지?” 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로그라이크(RougeLike)란 무엇인가?
 

로그라이크는 말 그대로, 로그(Rogue)와 같은 류의 게임을 통칭하는 말이다. 로그라이크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로그에 대한 설명이 우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로그는 1970년 대, 유닉스 환경 기반에서 만들어졌으며, 아스키(ASCII)코드로만 그래픽을 표현한 게임이다. 아스키 코드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은 텍스트를 통해 처리되었다. 로그라이크는 말 그대로, 로그 류 게임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즉, 아스키 코드로 그래픽을 표현하는 모든 게임들은 로그라이크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로그라이크 게임에서 주인공의 캐릭터는 ‘@’으로 표현되며 ‘#’,’/’ 등으로 지형과 각종 오브젝트를 표현한다. 로그라이크 게임에서 그래픽은 단지 게임을 조작하기 위한 편의 도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로그라이크는 어떤 재미를 가지고 있을까?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혹은 드래곤 라자 등의 판타지 소설이나 영웅문, 소호강호 등의 무협지를 읽는다고 생각해보자. 그 소설책에는 어떠한 그림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글’을 통해 소설 속 세계를 머릿속에 ‘상상력’이라는 붓으로 그려나간다. 로그라이크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에서 제공되는 것은 게임의 조작을 위한 ‘지도’와 ‘자신의 캐릭터’ 그리고 ‘몬스터’, ‘아이템’ 이다. 그 속에서 유저는 스스로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게임을 머릿속에 그려나간다.

하지만, 단순히 ‘상상력’만이 게임의 전부라면 로그라이크 게임의 인기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로그라이크 게임의 재미 요소 중 첫 번째는 RPG의 원론적 재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재미, 캐릭터를 육성 시키는 재미는 기본이다. 또한 무척이나 다양한 행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것이 두 번째 재미 요소다. 상점 털기는 물론이고,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시체를 먹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혹시?...′ 하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로그라이크 게임의 매력이다.  

마지막 요소는 로그라이크 게임이 주는 진정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Save/load’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이 게임은 한 번 죽으면 ‘엔딩’이라는 것이다. 캐릭터를 아무리 강하게 키웠다고 하더라도, 죽음의 위협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전투 중 수 많은 적에게 둘러 쌓여 사망할 수도 있으며, 음식이 없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또 음식을 잘못 먹어 죽을 수도 있다. 특히 황당한 죽음이 게이머를 괴롭힌다. 고레벨 마법사가 ‘Wand’의 충전을 위해 아무 무심코 ‘255’를 써 넣었다가 완드가 폭발해서 죽는다거나, 던전에서 힘을 기르기 위해 벽을 차다가 던전이 무너져버린 경우는 양반이다. 가장 황당한 경우는, 자신이 섬기는 신이 잘못 쏘아 내린 라이트닝 볼트에 맞아 죽기도 한다는 것이다


로그라이크 게임은 발전하고, 파생된다
 

1970년대의 Rogue를 시작으로, 수 많은 로그라이크 게임이 등장했다. 85년 등장한 ‘핵(Hack)’ 은 보다 다양한 클래스와 ‘펫’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 그리고 이 ‘핵’의 진화된 버전이며, 한국 온라인 게임 최고의 히트작 ‘리니지’의 원형 ‘넷핵(NetHack)’으로 발전했다. 넷핵은 로그라이크 게임의 대표격으로 지속적으로 변형되고 발전되었다. R2의 김대일 PD 가 언급한 ‘ADOM’은 1994년 독일의 개발자 토마스 비스컵(Thomas Biskup)에 의해 시작되었다. 

또한, 로그라이크 게임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편의성을 강조한 게임도 있다. 거의 대부분의 콘솔로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끈 ‘톨네코의 모험’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끝없는 던전 탐험을 주제로 한 이 게임은 로그라이크의 그것과 너무나 닯아있다. 물론 그래픽을 발전시키고, 캐릭터의 영원한 죽음이라는 요소를 ′모든 돈과 아이템의 상실′로 표현한 ‘라이트’ 버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로그라이크 게임은 30년 이상이 흐르는 동안, 그 원형을 잃어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플레이 되고 있는 유일한 게임이다. 이러한 사실은 먼저 언급했던 게임의 재미요소가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어필했는지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과 로그라이크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기록을 나날이 갱신해나가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아이템 밸런스와 각종 시스템이 ‘넷핵’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유저는 거의 없을 것이다.

리니지는 넷핵의 아이템 시스템과 캐릭터 성장 시스템, 심지어 아이템 무게와 그 성능, 그리고 인터페이스의 구조 또한 그대로 가져왔다. 초기 리니지의 모습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각종 팬사이트에 등록된 스크린 샷에서 의문의 아이템들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유출된 아이템 리스트에는 존재하나 게임 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템을 살펴보며, ‘언제쯤 업데이트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요정 클래스가 ‘띠갑옷’이나 ‘미늘갑옷’을 입을 수 있었으며, 활을 차고 방패를 찰 수 있거나, 양손검을 장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넷핵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해당하는 항목들은 모두 넷핵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넷핵의 아이템 목록을 살펴보면, 리니지의 아이템과 거의 모든 것이 동일하다. 물론, 넷핵이 더 많다. 한 때, 리니지에서 ‘일본도’가 제일 좋은 한손 검이었을 시절에 “엔씨소프트 주주가 일본인이라더라. 그래서 일본도를 제일 좋게 만들라고 했다더라” 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넷핵에 등장한 아이템 ‘Katana’ 성능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사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로브’ 부분을 한 번 살펴보자. 리니지에 ‘무명로브’가 제일 처음 업데이트 되었을 때, 당시에는 분명 ‘망토’로 분류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그 이유 또한 넷핵에서도 ‘망토(Cloak)으로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끝내 등장하지 않고 이미지와 소문만 무성하던 ‘유니콘 뿔(Unicorn Horn) 또한 넷핵의 아이템 리스트에는 당당히 존재한다.

이것이 R2가 공개 된 이후 리니지의 3D 버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유사한 시스템을 보였지만 엔씨소프트 측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 이유라 하겠다. R2는 로그라이크 게임인 ADOM에서 아이템 밸런스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ADOM 역시, 넷핵과 큰 차이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본질적인 게임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물론 R2와 리니지의 아이템이 차이를 보이듯, 아이템의 명칭이나 그 성능에서는 넷핵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마치며

 
화려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사운드에 익숙한 지금의 게이머들에게 로그라이크 게임은 큰 메리트가 존재하는 게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로그라이크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누구나  입을 모아 말한다. 한 번쯤 이 매력에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다고 말이다. 

온라인 게임의 반복적인 플레이에 지쳤다면, 한 번쯤 로그라이크 게임을 즐겨보는 것을 권해본다. 영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당히 한글화된 ‘넷핵’이 나와있으며, 또 나름대로 볼만한 그래픽이 첨부된 넷핵 또한 이미 2000년도에 나왔다. 조금 더 친숙한 로그라이크 게임을 보고 싶다면, PC통신 시절부터 큰 이슈를 모은 개발자인 ‘안영기’ 님이 제작한 ‘또다른 지식의 성전’ 시리즈나, AVEJ 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안영기님의 게임은 엄밀히 말해 로그라이크 게임은 아니지만, 추구하는 게임성이 상당히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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