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컴퍼니 “능력 있는 당신, 인강 스타로 모십니다”
인터넷강의는 2천년대 중반부터 급속하게 성장했다. 메가스터디, 이투스같은 인터넷강의 업체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학, 성인 교육 분야까지 인터넷 강의가 확장됐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강의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용감한컴퍼니는 독립인강 플랫폼을 들고 틈새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스타 강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특한 콘텐츠와 기획력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모델을 인터넷 강의에 적용
용감한컴퍼니는 양승윤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양승윤 대표는 공대 출신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교육업계에서 보냈다. 이투스 동영상 및 온라인 사업본부에서 일했고, SK컴즈에서 전화영어 서비스도 만들었다. 그는 10년간 교육 업계를 보면서 1인 인터넷 강의 퍼블리싱 서비스를 구상해냈다. 양승윤 대표는 “현재 온라인 강의 시장은 전통적인 인터넷 강의업체와 온라인 공개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로 나눌 수 있다”라며 “용감한 컴퍼니는 두 형태 사이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전통적인 인터넷 강의 시장을 살펴보자. 이곳에선 수십명의 유명 강사들이 경쟁한다. 인터넷 강의를 하고 싶어도 아무나 인강업체에 들어갈 수 없다. 전통적인 인강 업체들은 스타강사를 섭외하려고 노력하고, 같은 학원 브랜드 아래에 수십명의 강사를 관리한다. 강사는 스스로 수업을 차별화하고, 조교 등을 고용해 수강생의 피드백을 받는다. 다른 한쪽에는 MOOC가 있다. MOOC에는 강사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다. MOOC는 대부분 무료이거나 개방형 플랫폼이고, 대개 대학이 주도한다.
용감한컴퍼니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교수법을 가진 강사를 섭외하는 데 공을 들인다. 그러다보니 꼭 스타 강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터넷 강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용감한컴퍼니는 각 강사마다 인터넷 강의 홈페이지를 따로 개발해준다. 한 홈페이지에 한 강사 혹은 소수의 강사만 있다보니 전통적인 인터넷 강의 업체보다 콘텐츠의 특성을 파악하기 쉽다. 마케팅, 홍보 전략을 구상하기도 수월하다.
현재 용감한컴퍼니는 현재 3가지 사이트를 내놓았다. 대학생, 공무원, 입시생을 공략한 인터넷 강의 서비스다. 용감한컴퍼니는 단순히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는 업체, 동영상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니다. 홈페이지 디자인부터 강의와 강사를 소개하는 핵심 문구, 피드백 방식, 모바일 앱 같은 부가 서비스, 커리큘럼 구성 등도 용감한컴퍼니가 직접 기획한다. 기획사가 개별 코디, 매니저, 보컬 트레이너 등을 제공해 스타를 키우는 시스템과 같다. 교육 콘텐츠는 강사가 주도하고 용감한컴퍼니는 강사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기존 대형 인터넷 강의 업체들은 강사를 일일이 관리하지 못해요. 인력이 부족하니까요. 강사들도 일단 인터넷 강의 업체의 마케팅 방식에 그대로 따라야 하죠. 그렇다고 인기 있는 강사에게만 좋은 대우를 제공한다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겨요. 용감한컴퍼니는 기획에 전문화된 인력이 직접 강사를 도와줄 수 있어요. 강사도 플랫폼에 원하는 내용을 쉽게 넣을 수 있고요.”
맞춤화된 콘텐츠 찾는 수강생 공략
교육은 보수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유명 학원, 대형 업체, 스타 강사에 관심이 쏠린다. 수강생이 과연 용감한컴퍼니처럼 한 번도 보지 못한 브랜드와 강사에 반응을 보였을까. 양승윤 대표는 “지난해부터 입소문이 퍼져 수강생이 모였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매출을 올렸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모두 8억원을 투자 받았다”라고 말했다.
“요즘은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춤화된 브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빵집만 있었다면 지금은 색깔이 다른 동네 빵집들이 생기고 있는 것과 비슷해요. 두 군데 모두 소비자가 있고요. 교육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찾고 있는 수강생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용감한컴퍼니는 강사뿐만 아니라 수강생과 많이 소통하려 합니다. 가령 공무원 시험 강좌를 준비할 때는 저희 직원이 직접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봅니다. 수강생에게 필요한 것을 더 찾기 위해서죠. 수강생 성향에 따라 그룹을 나눠 커리큘럼을 재구성하기도 하고요. 수강생이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면, 서면답변이 아닌 강사가 직접 음성을 녹음해 답변해 주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교육 스타트업이 기술을 앞세워 생겨나고 있다. 양승윤 대표는 교육 스타트업의 핵심이 꼭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콘텐츠가 핵심이고, 기술은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 양승윤 대표는 “강의 완강률이나 강의 진행상황을 데이터로 볼 수 있는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특히 기존기술보다 개인에게 맞춤화되고 학습을 몰입시킬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수강생의 수요가 있을만한 강사나 콘텐츠를 찾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마치 연예기획사가 개성 있는 인물을 찾는 것과 비슷하죠. 이미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고요. 교육 콘텐츠에 자신 있는 강사나 개성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용감한컴퍼니로 많이 연락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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