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 돋보이는 업무관리 서비스 PODIO
최근 workflow SaaS인 Docswave를 기획하면서 참고 사이트를 찾던 중 PODIO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는데 PODIO라는 서비스를 통해 아직 내 기획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다.
즉, 그 만큼 PODIO라는 서비스의 기획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PODIO라는 서비스에서 서비스 기획자들이 배울만한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B2B서비스 기획의 어려움 = 다양한 입력폼
만약, 여러 기업에서 사용할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를 기획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서비스를 기획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모든 기업이 사용할 만한 폼을 만드는 것이다. 기업의 문화와 업종에 따라 업무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B2B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나도 전자결재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이런 문제에 부딪쳤었는데 나는 이것을 구글드라이브 문서로 전자결재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해결했다. (내가 기획한 Docswave에서는 구글문서로 기안문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양식을 기안자가 원하는 대로 작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웹폼 형식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일까? 즉,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웹폼형식의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PODIO는 여러가지 APP(프로젝트 관리, 고객관리, 거래처 관리 등)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APP을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하여 이런 문제점을 잘 해결하였다.
*PODIO 서비스의 구성
PODIO는 구성원이 조직을 생성하고 이 조직에 여러 사람을 구성원으로 초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조직은 각 구성원이 WORKSPACE(그룹, 부서)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 WORKPLACE 밑에 여러가지 APP(미팅일정 관리, 거래처 관리 등)을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APP의 콘텐츠는 ITEM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용자가 ITEM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작성할 수 있도록 입력 Field를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APP의 Field를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는 편한 진실!!
아래 화면은 competitor라는 경쟁사 관리 APP에 ITEM(새로운 경쟁사 정보)을 입력하는 화면이다.
아래 표시한 부분은 APP을 구성하는 Field라고 볼 수 있는데 사용자는 이 Field를 직접 구성할 수 있다.
아래 화면은 APP의 입력 Filed를 사용자가 직접 구성하는 화면이다.
이미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왼쪽의 필드를 하나 선택하여 오른쪽으로 옮기면 바로 추가가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Field명도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업무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필드명을 입력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기능이 PODIO의 기획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능으로 내가 서두에서 언급한 B2B서비스 기획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1개월간 사용해본 결과 이 기능으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업무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었다.
*APP의 Field를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은 마켓플레이스도 만든다.
개인저으로 이 부분은 정말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한다.
사용자는 단순히 APP을 자신에게 맞도록 변경하는 것을 넘어 내가 만든 APP을 다른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APP을 구성하는 방법은 위에 있는 이미지처럼 자신이 원하는 Field로 구성하여 간단히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발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APP을 구성하여 마켓에 올릴 수 있다.(물론 2014년 12월 15일 현재 아직 유료앱은 없다.)
사실, 이 부분에서 PODIO의 기획이 얼마나 뛰어난 가를 알 수 있다. 어쩌면 Field를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은 어느정도 겅력이 있는 기획자라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기능을 이용하여 사용자들의 마켓을 구성하게 한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 것이다. 솔직히 난 지금까지 B2B 서비스들을 기획하면서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진 못했다. 그룹웨어에 있는 패키지 기능들을 여러개로 쪼개서 쇼핑몰처럼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고려를 했으나(실제로 내가 기획한 전자결재 서비스인 Docswave는 여러 wave시리즈 중 하나이다.) PODIO처럼 사용자들이 직접 마켓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었다. 물론 PODIO의 이런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시장에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업무틀을 철저히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기능으로부터 다른 가치를 생성하고자 하는 PODIO의 사고는 기획자로서 배울만한 점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란 새로운 무엇인가를 제공하는 것 뿐만아니라 기존의 것을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기획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란 명목 아래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에만 매달려 있는지 모른다. PODIO 서비스를 통해 기획자로서 내 자신의 사고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을 하게 된다.
* 그 외 PODIO의 유용한 기능
1) 링크 생성 기능 : 아래 url입력하는 곳에 url을 입력하면 해당 url의 주요내용과 썸네일 이미지를 자동으로 불러론다. 내가 알기로 PODIO는 facebook에 있던 개발자들이 창업하여 만든 서비스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링크제공 기능은 UI적인 측면에서 facebook과 비슷한면이 있다.
2)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
GoogleDrive 및 Dropbox와 연동한 로그인 및 파일첨부 뿐만 아니라 GoogleContacts를 이용하여 조직원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PODIO는 최대한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을 제공한다.
3) 쉬운 사용자 선택
PODIO는 @ 태그를 이용하여 다른 조직원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해당 사용자 같은 조직에 있는 사람은 이름 한글자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해당 사용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Facebook이나 Google에서도 이미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디테일하지 않으면 이런 기능도 제공하기 어렵다.
*PODIO의 한계
물론 PODIO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이 한계는 기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문화적인 측면에서 오는 것인데 수평적인 관계에서 일을 하는 외국의 경우 동등한 입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도구로 잘 맞을지 모르겠으나 수직적인 관계에서 일을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예를들어, 미국과 다르게 한국의 업무 시스템에는 조직도와 직급/직책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고 직급/직책에 따라 해당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되도록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PODIO에서 제공하는 타임라인 형식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한국의 경우 상급자들의 감시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그 기능을제대로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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