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기업 ‘화낙’에 대한 10가지 정보
화낙(ファナック, FANUC )이라는 회사가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이 아직 더 많다. 화낙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설명은 일본에 있는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산업용 로봇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그러나 이 리스트를 다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화낙은 의심할 바 없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이상한 회사다.
히끼꼬모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 머신 제작, 단 하나의 사업분야,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이익률, 최악의 아날로그적 경영. 최첨단 기술 보유, 그리고 노란색 성애자.
이성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도깨비 기업, 화낙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애플이 하청 업체와 통신사에게 절대 갑질을 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화낙 앞에서는 모두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이폰 6, 갤럭시 S6의 공통점은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라는 점이다. 이 케이스는 통 알루미늄을 깍아 만들게 되는데 완벽에 가까운 정밀함을 요구한다. 이것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화낙이 유일하다.
아이폰 4가 처음 화낙의 로봇으로 케이스를 깍기 시작했고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은 2010년 화낙의 로봇을 도입해 현재 약 10만대 이상이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화낙의 로봇머신의 가격은 대당 1억 이상이다.
삼성은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화낙의 로봇을 수만 대를 구입했다. 애플을 따라하기는 싫었겠지만 답이 없다.
테슬라 자동차도 화낙 로봇이 만든다. 장비를 도입하면서 테슬라는 공식 페이스북에 자랑처럼 글을 올리기도 했다.
- Foxconn making 137,000 iPhone 4's each day - 9TO5Mac
- 갤럭시S6와 아이폰6를 낳은 핵심 기업 - 한국일보
- 갤럭시 S6 엣지 제작 영상
화낙의 정식 회사명은 FANUC(ファナック)으로 NC(Numerical Control) 공작로봇을 만든다. 쉽게 말하면 공장 자동화 설비에 사용되는 로봇이다.
FANUC의 이름은 이름은 'Factory Automation Numerical Conrol'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NC로봇을 만드는 회사라는 뜻이다. 회사이름을 정말 쉽게 지었다.
1958년 일본 후지쯔 계산 제어부에 근무하던 이나바 세이우에몬(稲葉 清右衛門)이 회사 내에서 작은 팀으로 시작했고 1972년 자회사 후지쯔 화낙으로 분리되면서 독립했다.
현 사장은 그의 아들 이나바 요시하루(稲葉 善治)가 맡고 있다.
화낙은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내수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하고 전세계 점유율은 50%를 차지한다. 이 정도면 최고라고 부를만 하다.
2015년 포브스 선정 기업 랭킹에 따르면 화낙의 시가 총액은 531억 달러(약 59조 3,000억원)로 668위에 올라있다. 5,500명에 불과한 직원이 올리는 매출은 61억 4,000만 달러(약 6조 8,000억원)에 달한다. 참고로 3만명의 직원이 있는 삼성 SDI의 매출과 비슷하다. 즉, 화낙 직원 한명이 삼성 SDI 직원 여섯 명 이상의 돈을 벌어 들인다. 그냥 단순 계산이다.
- The World’s Biggest Public Companies- Forbes
화낙이 기록하는 7조 가까운 매출은 적지 않지만 세계에는 그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1,553개의 회사가 있다. 사실 매출만 보면 엄청난 회사가 아니다.
문제는 물건을 팔아 얼마를 남겨 먹는가 하는 거다.
화낙의 영업 이익률은 약 40%다.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말도 안되는 숫자다. 지난 해 국내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4.32%로 화낙은 무려 10배에 가깝다.
1억 짜리를 팔아 4,000만원을 남겨 먹는다. 삼성 전자가 한창 잘나가던 2013년 영업 이익율은 16.1% 였고 애플의 지난 해 영업이익률은 32%였다.
더 놀라운 것은 화낙의 모든 제품은 일본에서만 생산한다는 거다.
<그래픽>삼성전자·애플 영업이익률 추이 - 연합뉴스
그렇다. 화낙의 본사는 숲 속에 있다. 회사 소개는 ‘화낙 본사는 후지산 기슭 49만 평의 화낙 숲에 있습니다.’ 라고 되어 있고 홈페이지 메인에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본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사의 주소는 야마나시 현 오시 마을(山梨県忍野村)이란다. 뭔가 정겹고 소박해 보이는 주소다.
무슨 본사 건물이 숲 속에 있냐며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뿐이다.
화낙의 공장은 일본에만 있다. 기술 유출을 꺼려해 해외에 공장을 두지 않는다. 아무리 인건비가 많이 들고 부지 선정이 힘들다 해도 일본에서만 공장을 운영한다. 이 말은 대만, 중국 등에 공장을 두지 않고 40%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 국내에도 한국화낙 지사가 있고 각 국에 지사와 파트너 업체가 있지만 단지 판매점일 뿐이다.
- Fanuc 홈페이지
화낙의 보안 수준은 거의 편집증 환자에 가깝다. 이메일은 특수 수신 장치를 가진 일부 고객만 가능하고 그 외에는 팩스를 보내야 한다. 최첨단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통신 방식은 80년대를 방불케 한다.
화낙은 얼마 전까지도 기자와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주주에게 제공하는 정보라고는 분기 실적 보고라며 숫자가 적힌 종이 쪼가리 몇 장을 주는게 전부였다.
주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나바 요시하루 사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는 곧 전쟁이다. 제품 판매 방법, 수익, 재무 구조 등을 공개하는 것은 적에게 자신이 보유한 전투기와 병력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과 같다.”며 전쟁터 장수와 같은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Japanese Robot Maker Fanuc Reveals Some of Its Secrets - WSJ
2013년 6월 부사장, 전무, 상무 총 12명이 평이사로 강등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화낙 자회사 7곳 대표를 해임하고 평이사로 강등했다. 이유는? 이유는 보안이다.
이 사건이 벌어진 시점을 보면 재미있다. 6월 숙청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이나바 세이우에몬이 했을 것을 거라고 추정된다. 10월 숙청은 현 사장인 이나바 요시하루가 아버지에게서 경영권 확실하게 뺏어 오기 위해 수족을 자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월 숙청으로 사실상 이나바 세이우에몬이 실각하면서 명예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얼마나 무서운가? 이유도 없고 가족도 없다. 눈 밖에 나면 그냥 잘라버린다. 이 정도를 할 수 있는 건 북한의 김 모씨 밖에 없을 거 같다.
이나바 세이우에몬이 사장이던 시절 고객과 회의할 때 발언권을 얻지 못하면 그 누구도 말을 할 수 없었다. 1만엔(약 9만원) 이상의 지출이 있을 때는 무려 '사장'의 결제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회사 경영의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독재라고 할 수 있다.
- “謎の企業”ファナック、経営混乱で“普通化”?突然の役員一斉降格&昇格、実力者失脚… - Business Journal
[이미지 출처 = equity-investment.jp]
화낙은 유독 노란색에 집착한다. 생산 로봇, 유니폼, 공장, 연구소, 트럭, 셔틀 버스, 홈페이지, 심지어 구내 식당 식탁보조차 노란색이다. 직원 속옷도 노란색 을 입으라고 하고 매일 검사할거 같다. 동양에서는 노란색이 부를 상징하는 금색과 비슷해 선호하는 색상이다. 화낙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초대 사장이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더 유력하다.
일본 곳곳의 화낙 건물은 온통 노란색이지만 본사의 건물은 일부만 노란색이다. 이유는 후지산 국립 공원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며 당국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후지산을 사버리고 본사 건물을 노란색으로 칠해버릴 원대한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숲 속의 은둔자, 오컬트(Occult) 집단 등에 비유되던 화낙이 변하고 있다. 집단 메르스 환자처럼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을 해왔던 화낙은 최근 주주와 대화를 중시한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고 주주 관리를 위한 부서를 신설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사장은 일본 잡지와 최근 인터뷰에서 원맨(One Man) 경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업이 커지면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 구조도 사업 본부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 ファナック、沈黙を破った超優良企業の素顔 稲葉善治社長が激白、「秘密主義じゃない」 - Infoseek News
최고의 성능을 인정 받고 있는 화낙의 로봇이 한 단계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고 틀린 부분을 수정해 더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다는 거다.
일본의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와 제휴해 기계 학습 소프트웨어 탑재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한참 앞에서 뛰고 있으면서 이제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는 거다. 어디까지 완벽해 질건지 무섭다.
만약 에반게리온이나 아톰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그 주인공은 의심할 바 없이 화낙이 될 것이다.
- Fanuc Aims to Enhance Factory Robots with ‘Deep Learning’ - WSJ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이 아직 더 많다. 화낙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설명은 일본에 있는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산업용 로봇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그러나 이 리스트를 다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화낙은 의심할 바 없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이상한 회사다.
히끼꼬모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봇 머신 제작, 단 하나의 사업분야,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이익률, 최악의 아날로그적 경영. 최첨단 기술 보유, 그리고 노란색 성애자.
이성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도깨비 기업, 화낙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1. 화낙은 애플 아이폰6와 갤럭시 S6엣지, 그리고 테슬라 자동차를 만든다.
애플이 하청 업체와 통신사에게 절대 갑질을 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화낙 앞에서는 모두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이폰 6, 갤럭시 S6의 공통점은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라는 점이다. 이 케이스는 통 알루미늄을 깍아 만들게 되는데 완벽에 가까운 정밀함을 요구한다. 이것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것은 화낙이 유일하다.
아이폰 4가 처음 화낙의 로봇으로 케이스를 깍기 시작했고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은 2010년 화낙의 로봇을 도입해 현재 약 10만대 이상이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화낙의 로봇머신의 가격은 대당 1억 이상이다.
삼성은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화낙의 로봇을 수만 대를 구입했다. 애플을 따라하기는 싫었겠지만 답이 없다.
테슬라 자동차도 화낙 로봇이 만든다. 장비를 도입하면서 테슬라는 공식 페이스북에 자랑처럼 글을 올리기도 했다.
- Foxconn making 137,000 iPhone 4's each day - 9TO5Mac
- 갤럭시S6와 아이폰6를 낳은 핵심 기업 - 한국일보
- 갤럭시 S6 엣지 제작 영상
2. 화낙은 세계 최고의 로봇을 만든다.
화낙의 정식 회사명은 FANUC(ファナック)으로 NC(Numerical Control) 공작로봇을 만든다. 쉽게 말하면 공장 자동화 설비에 사용되는 로봇이다.
FANUC의 이름은 이름은 'Factory Automation Numerical Conrol'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NC로봇을 만드는 회사라는 뜻이다. 회사이름을 정말 쉽게 지었다.
1958년 일본 후지쯔 계산 제어부에 근무하던 이나바 세이우에몬(稲葉 清右衛門)이 회사 내에서 작은 팀으로 시작했고 1972년 자회사 후지쯔 화낙으로 분리되면서 독립했다.
현 사장은 그의 아들 이나바 요시하루(稲葉 善治)가 맡고 있다.
화낙은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내수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하고 전세계 점유율은 50%를 차지한다. 이 정도면 최고라고 부를만 하다.
3. 화낙의 시가총액은 약 60조다.
2015년 포브스 선정 기업 랭킹에 따르면 화낙의 시가 총액은 531억 달러(약 59조 3,000억원)로 668위에 올라있다. 5,500명에 불과한 직원이 올리는 매출은 61억 4,000만 달러(약 6조 8,000억원)에 달한다. 참고로 3만명의 직원이 있는 삼성 SDI의 매출과 비슷하다. 즉, 화낙 직원 한명이 삼성 SDI 직원 여섯 명 이상의 돈을 벌어 들인다. 그냥 단순 계산이다.
- The World’s Biggest Public Companies- Forbes
4. 화낙의 영업 이익율은 40%로 애플을 능가한다.
화낙이 기록하는 7조 가까운 매출은 적지 않지만 세계에는 그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1,553개의 회사가 있다. 사실 매출만 보면 엄청난 회사가 아니다.
문제는 물건을 팔아 얼마를 남겨 먹는가 하는 거다.
화낙의 영업 이익률은 약 40%다.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말도 안되는 숫자다. 지난 해 국내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4.32%로 화낙은 무려 10배에 가깝다.
1억 짜리를 팔아 4,000만원을 남겨 먹는다. 삼성 전자가 한창 잘나가던 2013년 영업 이익율은 16.1% 였고 애플의 지난 해 영업이익률은 32%였다.
더 놀라운 것은 화낙의 모든 제품은 일본에서만 생산한다는 거다.
<그래픽>삼성전자·애플 영업이익률 추이 - 연합뉴스
5. 화낙의 본사는 숲 속에 있고, 모든 공장은 일본에만 존재한다.
그렇다. 화낙의 본사는 숲 속에 있다. 회사 소개는 ‘화낙 본사는 후지산 기슭 49만 평의 화낙 숲에 있습니다.’ 라고 되어 있고 홈페이지 메인에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본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사의 주소는 야마나시 현 오시 마을(山梨県忍野村)이란다. 뭔가 정겹고 소박해 보이는 주소다.
무슨 본사 건물이 숲 속에 있냐며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뿐이다.
화낙의 공장은 일본에만 있다. 기술 유출을 꺼려해 해외에 공장을 두지 않는다. 아무리 인건비가 많이 들고 부지 선정이 힘들다 해도 일본에서만 공장을 운영한다. 이 말은 대만, 중국 등에 공장을 두지 않고 40%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 국내에도 한국화낙 지사가 있고 각 국에 지사와 파트너 업체가 있지만 단지 판매점일 뿐이다.
- Fanuc 홈페이지
6. 화낙은 보안은 편집증 환자에 가깝다
화낙의 보안 수준은 거의 편집증 환자에 가깝다. 이메일은 특수 수신 장치를 가진 일부 고객만 가능하고 그 외에는 팩스를 보내야 한다. 최첨단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통신 방식은 80년대를 방불케 한다.
화낙은 얼마 전까지도 기자와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주주에게 제공하는 정보라고는 분기 실적 보고라며 숫자가 적힌 종이 쪼가리 몇 장을 주는게 전부였다.
주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나바 요시하루 사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는 곧 전쟁이다. 제품 판매 방법, 수익, 재무 구조 등을 공개하는 것은 적에게 자신이 보유한 전투기와 병력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과 같다.”며 전쟁터 장수와 같은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Japanese Robot Maker Fanuc Reveals Some of Its Secrets - WSJ
7. 화낙의 사장님 말씀은 곧 법이다
2013년 6월 부사장, 전무, 상무 총 12명이 평이사로 강등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화낙 자회사 7곳 대표를 해임하고 평이사로 강등했다. 이유는? 이유는 보안이다.
이 사건이 벌어진 시점을 보면 재미있다. 6월 숙청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이나바 세이우에몬이 했을 것을 거라고 추정된다. 10월 숙청은 현 사장인 이나바 요시하루가 아버지에게서 경영권 확실하게 뺏어 오기 위해 수족을 자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월 숙청으로 사실상 이나바 세이우에몬이 실각하면서 명예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얼마나 무서운가? 이유도 없고 가족도 없다. 눈 밖에 나면 그냥 잘라버린다. 이 정도를 할 수 있는 건 북한의 김 모씨 밖에 없을 거 같다.
이나바 세이우에몬이 사장이던 시절 고객과 회의할 때 발언권을 얻지 못하면 그 누구도 말을 할 수 없었다. 1만엔(약 9만원) 이상의 지출이 있을 때는 무려 '사장'의 결제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회사 경영의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한 독재라고 할 수 있다.
- “謎の企業”ファナック、経営混乱で“普通化”?突然の役員一斉降格&昇格、実力者失脚… - Business Journal
8. 화낙은 노란색에 미쳐있다
[이미지 출처 = equity-investment.jp]
화낙은 유독 노란색에 집착한다. 생산 로봇, 유니폼, 공장, 연구소, 트럭, 셔틀 버스, 홈페이지, 심지어 구내 식당 식탁보조차 노란색이다. 직원 속옷도 노란색 을 입으라고 하고 매일 검사할거 같다. 동양에서는 노란색이 부를 상징하는 금색과 비슷해 선호하는 색상이다. 화낙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초대 사장이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더 유력하다.
일본 곳곳의 화낙 건물은 온통 노란색이지만 본사의 건물은 일부만 노란색이다. 이유는 후지산 국립 공원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며 당국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후지산을 사버리고 본사 건물을 노란색으로 칠해버릴 원대한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9. 화낙은 최근 바깥 세상에 나오고 있다.
숲 속의 은둔자, 오컬트(Occult) 집단 등에 비유되던 화낙이 변하고 있다. 집단 메르스 환자처럼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을 해왔던 화낙은 최근 주주와 대화를 중시한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고 주주 관리를 위한 부서를 신설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사장은 일본 잡지와 최근 인터뷰에서 원맨(One Man) 경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업이 커지면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 구조도 사업 본부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 ファナック、沈黙を破った超優良企業の素顔 稲葉善治社長が激白、「秘密主義じゃない」 - Infoseek News
10. 화낙의 로봇은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의 성능을 인정 받고 있는 화낙의 로봇이 한 단계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고 틀린 부분을 수정해 더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다는 거다.
일본의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와 제휴해 기계 학습 소프트웨어 탑재하기로 했다.
안 그래도 한참 앞에서 뛰고 있으면서 이제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는 거다. 어디까지 완벽해 질건지 무섭다.
만약 에반게리온이나 아톰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그 주인공은 의심할 바 없이 화낙이 될 것이다.
- Fanuc Aims to Enhance Factory Robots with ‘Deep Learning’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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