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 “스마트폰으로 교육 혁명을”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다양한 산업에서 그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개방형 온라인 대중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s, MOOC) 인기로 온라인 강의가 확대되고 e교과서나 교육용 앱도 교실에서 부쩍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교육분야 스타트업도 점점 늘고 있다. 그 중  3800만달러를 투자받은 교육 스타트업이 있다. 외국어 공부를 도와주는 앱 ‘듀오링고’이다.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5월21일 한국을 방문해  듀오링고 한국 서비스 출시 소식과 자신의 교육 철학을 전했다. 루이스 폰 안 CEO는 “향후 20년간 교육은 엄청나게 진화할 것”이라고  기술과 교육산업 결합에 대한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앞으로 20~30년 안에 약 20억 인구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 국가 사람이죠. 하지만 그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교육 콘텐츠를 전달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이것이 교육 혁명에 큰 영향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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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폰 안 듀오링고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듀오링고는 스마트폰 앱을 출시한 이후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다. ‘올해의 아이폰 앱’과 ‘최고의 안드로이드 앱’에 이름을 올릴 만큼 많은 사람이 듀오링고 앱을 내려받았다. 루이스 폰 안 창립자는 “교육 분야에서 듀오링고와 비교할 만한 경쟁자는 없다”라며 “그만큼 우리는 외국어 교육 서비스로는 규모가 큰데다, 무료 서비스 형태는 더더욱 우리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듀오링고는 게임 형식을 서비스에 적극 도입했다. 외국어는 꾸준히 공부해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게임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동기부여를 주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발길이 뜸한 이용자는 점수가 깎이고, 빨리 방문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보내진다. 한 단계가 끝나면 점수를 얻게 만드는 식으로 상위 코스로 도전하게끔 만드는 유인 장치를 넣었다.
“교육 산업은 게임 산업과 비슷한 모델로 갈 거라 생각해요. 게임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듯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무긍무진해지는 거죠. 모바일게임 소비 형태와도 비슷해요. 게임을 할 때 보통 10분정도 잠깐 하잖아요? 그 시간이 모이면 하루 1~2시간이 되고요. 이런비슷한 소비 형태가 곧 교육 모바일 앱에 나타날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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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분야에서는 최근 MOOC라는 큰 바람이 불고 있다. 유명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어떤 수업에선 학위도 받을 수 있다. 루이스 폰 안 CEO는 “MOOC 문화는 교육 혁명의 첫 걸음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그것이 교육 혁명의 종착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MOOC는 오프라인 강의실에 했던 것을 온라인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온라인이나 기술이 가진 특징을 살리지 못한 서비스란 얘기다.
“컴퓨터로 공부하면, 사용자는 주입식 공부 내용을 전달받는 게 아니예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죠. 개인들에겐 맞춤화된 콘텐츠를 줄 수 있어요.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서로 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평균적인 학생에 맞춰 수업 내용이 적용되고 있죠. 만약 교실에서 학생마다 맞춤화된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좀 더 효율적으로 수업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미래 교육은 이렇게 상호작용하면서 활동적인 수업이 생겨날 거라 생각해요. 선생님은 가르치는 역할보다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 더 많아질 겁니다.”
루이스 폰 안 CEO는 20대 때 2개 회사를 설립하고 모두 구글에게 팔았다. 그는 평생 먹고 살기에 충분한 돈을 벌었지만, 지루한 삶을 못 견디고 새로운 회사를 또 만들었다. 그게 듀오링고였다. 그는 “회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사람은 가치가 있는 일을 사업 모델로 잡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을 보세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기업말이에요. 이들을 돈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물론 돈은 고려할 만한 사항이고, 돈을 벌고 싶어하기도 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죠. 이들은 대부분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기술을 만들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성공적인 사업은 공익적인 가치가 담겨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루이스 폰 안 CEO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듀오링고를 통해 쉽게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듀오링고는 광고를 달지 않고 수업료도 받지 않는다. 루이스 폰 안 CEO는 바로 그 부분이 투자자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듀오링고는 항상 투자자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요. 단, 세계 최고의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과 모바일 앱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요. 다행히 투자자들이 듀오링고의 그런 목표를 잘 이해하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회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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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는 ‘CNN’이나 ‘버즈피드’같은 고객사 자료를 수업자료를 활용한다. 이렇게 되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영문 내용이 다른 사람에 의해 저절로 번역되는 효과를 얻는다. 고객사로부터 수익이 발생하기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도 가지게 된다.
“사용자들은 우리 제품에 대해 별로 불평하지 않아요.다만 그들은 새로운 기능을 원하죠. 예를 들어 좀 더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인데요. 한국어 지원도 사용자가 원하는 한 부분이었어요. 5월27일부터 듀오링고가 한국에서 공식 출시됩니다. 앞으로 한국어 사용자가 듀오링고를 통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한국에도 교육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루이스 폰 안은 “교육 스타트업 설립자는 좀 더 많은 테스트를 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교육학 책을 보면 마치 다이어트 책과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꺼예요. 어떤 사람은 A 방법을 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A 방법을 절대 하지 말라 하죠. 그래서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교육법은 제각각입니다. 듀오링고는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테스트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반복학습을 적용하는 시점을 결정할 때, 그룹을 나눠 다르게 적용해요. 나중에 이 사용자 그룹을 분석하면 가장 효과적인 시기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을 다른 창업자들도 분석하고 공부하는 노력을 더 많이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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