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 지식 동영상 스토어 에어클래스

지식 동영상 스토어 에어클래스(개발사 큐리어슬리, 대표 김태영)는 앱스토어의 동영상 버전으로,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판매할 수 있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즉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동영상 강의 제작이 앱 개발보다 간단하고 초기 비용도 저렴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장성을 발견한 서비스이다.
업로드한 지식 동영상이 판매되면 동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은 결제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등 제세공과금을 제하고 판매 수익의 70%를 받을 수 있다. 강사들이 기존의 이러닝 업체들을 통해 받아가던 수익이 판매액의 10~2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꽤 좋은 조건이다.
이들은 2013년 12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오픈함과 동시에 매출을 내기 시작했고, 매달 20-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에어클래스의 김태영 대표와 이정현 이사를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왼쪽부터) 큐리어슬리 이정현 이사, 김태영 대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식 동영상 스토어 ‘에어클래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큐리어슬리 김태영입니다.
에어클래스를 서비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동영상들은 이미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들의 유통채널이 많지 않다는 거예요. 보통 메가스터디 같은 대형 교육 포털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유투브에 올리거나 본인이 직접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하죠. 즉 내가 올리고 싶을 때 편하게 올릴 수 없거나, 유통채널 서비스의 기획자의 눈에 들어야 한다거나, 허가를 받은 콘텐츠만 올릴 수 있다거나 하는 거예요. 이 과정이 번거로워 ‘내 돈 들여서 만들래’ 해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예요. 여러 브라우저들을 동시에 지원하기 쉽지 않죠. 흔히 동영상 재생이 안 된다거나 오류가 난다거나 무슨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팝업창이 뜨잖아요. 이걸 다 해소하려면 비용이 너무 크고요.
대부분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유투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투브는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제공자들이 수익을 내기에 어려움이 있어요. 광고효과라고 말해봤자 1회 노출에 약 5원 정도를 벌기에 무척 소소하고요.
이렇듯 기존 서비스들은 유료면서 폐쇄형이거나, 무료이면서 개방형이었어요. 이에 착안해 저희는 유료이면서 개방형인 곳을 포지셔닝했고요. 즉 에어클래스는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동영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지식 동영상 스토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에어클래스’ 서비스의 특징이라면요?
기존의 이러닝(e-Learning) 서비스들은 동영상 30개에 35,000원 식의 묶음 판매가 일반적이었어요. 그 주제에 관련된 무언가가 하나만 바뀌어도 그 상품은 구식이 되어버리죠. 전부를 폐기해야 할 때도 있고요.
에어클래스에서는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각 강의를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했어요.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디바이스를 지원하고 있고 iOS와 안드로이드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출시했습니다.
제공자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비용절감의 특징이 있어요. 올릴 때 따로 업로드 비용을 받지 않고 콘텐츠에 대한 수익을 나누고 있거든요. 개인 업로드자 입장에선 홍보가 힘든데, 저희가 스토어로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지식 동영상에 대한 수요자들을 모으면 시장성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현재 지식동영상은 5천여 편 이상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각 콘텐츠에서 발생한 수익은 7:3으로 나누고요. 제공자가 7, 저희가 3입니다.
지식은 있으나 동영상 제작에 어려움이 있는 마스터(동영상 제공자)들은 어떻게 하나요?
간혹 아이디어는 있는데 동영상을 제작할 수 없다는 분들도 있어요. 이럴 경우 저희가 동영상 제작을 도와드리고 수익 배분을 5:5로 하고 있습니다. 마스터들은 초기 비용이 안 들어서 좋은 거고 저희는 장비를 갖추고 향후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기에 좋은 거죠.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나요?
분야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용자들은 토익이나 수험생 자료 같은 교육 자료 뿐 아니라 가볍고 재밌는 지식들도 들어가 있는 걸 원해요. 캘리그래피나 만화, 요리 같이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콘텐츠들이요.
가장 인기가 좋았던 콘텐츠라면요?
여러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어서 딱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제일 먼저 기억나는 건 생활 파트의 ‘큐브 맞추기’ 였어요. 다들 이외라고 하는데, 큐브 맞추기를 한 달에 3만 번 이상 검색을 하더라고요. 매출도 쏠쏠하고요. 이에 대한 페이지뷰는 16,000, 재생 수는 12,000번이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느낀 게, 큐브처럼 저희가 모르는 수요들이 있는데 기획자랍시고 콘텐츠를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콘텐츠는 롱테일 법칙이 가능하단 것도 알았고요. 시장에서 수요는 분명 있지만 개별 서비스로는 넘을 수 없었던 걸 플랫폼을 통해 롱테일 법칙이 가능했던 거예요. 아마존도 이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고요.
사소한 콘텐츠가 핵심 콘텐츠보다 뛰어난 가치를 만든다는 말씀이시죠?
네, 저희도 미처 몰랐던 콘텐츠들이 에어클래스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니까요. 거기서 수익도 나고 있고요.
에어클래스의 사용자 수와 그들의 이용패턴은 어떤가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현재 마스터가 300명 이상이고 동영상은 5천편 이상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요.
아직 사용자가 많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조금 의미 있게 보고 있는 수치는, 한명의 사용자가 에어클래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 평균 다섯 페이지 이상을 둘러보고 있어요. 다른 서비스들이 2-3페이지 정도인 걸 감안하면 높은 수치이죠. 더불어 평균 체류 시간이 4분 6초로 유투브보다 높은 수치고요.
사용자 입장에서 유투브 콘텐츠와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질 적인 측면에서 확연히 달라요. 유투브에 올리는 무료 콘텐츠들은 동영상 제공자들이 맛보기용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것이지, 그 안에 본인의 정수를 다 담진 않아요. 에어클래스에서는 본인 콘텐츠에 대한 수익이 보장이 되니까 그 질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꽤 적극적이고요.
 큐리어슬리 김태영 대표
큐리어슬리의 시작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큐리어슬리의 코파운더는 총 4명입니다. 저는 IT회사에서 3년, 금융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했어요. 공동창업자인 이정현 이사는 호주 변호사 출신인데, 회사에서 입사 동기로 만났고요. 제가 아이디어가 있다고 먼저 제안했고 흔쾌히 따라주었어요.
저희 코파운더 중 개발자가 한 명이에요. 한 분이 개발을 맡고 있으니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와 다른 분은 함께 콘텐츠 제공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뛰었어요. 그렇게 동영상 800편 정도를 모은 상태에서 시작했고요.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모든 스타트업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힘든 건 무엇보다 개발자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곳 저 곳 수소문을 하던 와중에, 지인의 소개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해왔다는 회사 경력 10년차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많이 고민을 하더라고요. 네 번의 설득 끝에 CTO이자 공동 창업자 자격으로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NHN 출신의 UI/UX 전문가이자 기획자인 친구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설립 전부터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입까지는 2년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스타트업의 특성상 열정과 비전이 공유되어야만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멤버를 충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드는 것 같고요. 지금 근무하는 팀원 9명 모두 제가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거나 지인의 소개를 받아 같이 일하게 됐거든요. 그렇다보니 다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운영비용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요?
엔젤투자금과 판매수익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베타서비스를 운영하자마자 매출이 났어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월 20-30%씩 성장하고 있고요.
엔젤투자유치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긴 어렵습니다만, 서울대학교 배인탁 교수님께서 클럽장으로 계시는 ‘V포럼 엔젤클럽’을 통해서 2013년에 엔젤투자금을 유치하였고, 한국벤처투자에서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받았습니다. 2015년 상반기 중에 추가자금 유치를 계획하고 있고요.
추가자금의 주 사용처는 어떻게 되나요?
투자유치 목적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입니다. ‘에어클래스’가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려면 서비스 자체의 완성도와 바이럴 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완성도가 높아지고 바이럴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수행이 돼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콘텐츠는 충분히 확보가 될 것이고 매출의 증가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만 편 이상의 동영상이 확보가 되면, 웬만한 지식 영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어클래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홈페이지 만드는 게 유행한 적이 있는데요. 이후 싸이월드로 판도가 넘어갔다가 현재 페이스북으로 넘어왔죠. 이 과정에서 지식들이 많이 분산된 상태예요. 그를 통합하고자 에어클래스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고요.
이미 해외에서는 이런 서비스들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펀드레이징 역시 활발하고요. 형태를 따지자면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나 코세라(Coursera)처럼 무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 있고, 유데미(Udemy)처럼 유료 기반 서비스가 있는데요. 국내 사용자들은 유데미와 같은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무료이길 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콘텐츠에 대해 인색한 시장이긴 하거든요. 그 장벽을 낮추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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