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 만명이 쓰는 ‘코세라’가 보여주는 온라인 교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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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i Wintermeyer for The Wall Street Journal

다프니 콜러 박사: “대학에 가서 그 대학 최고의 자산을 전 세계에 공짜로 공유해달라고 설득해야만 했다. 그 자산이란 바로 대학의 콘텐츠와 교수진, 브랜드이다.”

온라인 교육업체 코세라(Coursera) 공동 창업자인 다프니 콜러(46) 박사는 “300년 전 교사를 잠들게 한 후 현재의 강의실에서 눈을 뜨게 하면 ‘아,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겠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농업과 제조업, 의료 분야에는 같은 논리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콜러 박사는 지적했다. 스탠퍼드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콜러 박사는 코세라를 통해 교육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코세라는 프린스턴과 예일, 스탠퍼드 등 세계 유명 대학 강의 1,000여 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세라 웹사이트에 등록한 이용자 숫자는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코세라는 일리노이 대학교와 손잡고 최초의 온라인 MBA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번 주 초, 콜러 박사는 뉴욕에 있었다. 파트너십을 체결한 스위스 대학교를 방문하기 위헤 제네바를 방문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뉴욕 체류 시간은 7시간에 불과했다.
2011년 설립된 코세라는 최근 전 세계로 사세를 확장하고 커리어 관련 콘텐츠를 좀 더 추가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세라는 기업들이 원하는 스킬을 채용공고를 통해 알아낸 후, 파트너십을 체결한 대학교에 이 분야의 강의를 추가해달라고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만 데이터 과학 관련 채용공고만 15만 건 이상 올라와 있다고 콜러 박사는 설명했다.
콜러 박사에게 교육은 낯익은 분야다. 양친 모두 교사인 집안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에서 성장한 콜러 박사는 몇 학년씩 월반한 끝에 17살에 헤브루 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졸업했다.
3년 동안 군복무를 하고 난 후인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마침내 스탠퍼드에서 교수로 임용됐다.
콜러 박사가 온라인 교육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콜러 박사는 동료 교수 두 명—콜러 박사와 함께 코세라를 공동 창업한 앤드류 응 교수와 나중에 라이벌 온라인 교육업체 ‘유다시티(Udacity)’를 창업한 세바스찬 스런 교수—와 함께 컴퓨터 공학 온라인 강좌를 제공했다. 한 교수의 강의마다 학생 10만 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이들 강좌가 성공을 거두면서 콜러 박사는 스탠퍼드 강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2년 콜러 박사는 응 교수와 함께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콜러 박사는 코세라에 전념하기 위해 스탠퍼드에 휴직계를 냈다. 그녀는 “스탠퍼드를 떠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코세라를 떠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이후 코세라는 8,500만 달러( 9554,000만 원)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쉽게 성장한 것은 아니다.
“대학에 가서 그 대학 최고의 자산을 전 세계에 공짜로 공유해달라고 설득해야만 했다. 그 자산이란 바로 대학의 콘텐츠와 교수진, 브랜드이다.
2012년 말이 되자, 대학들도 온라인 교육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대학들은 ‘피할 수 없다면 그 흐름을 방관하지 말고, 트렌드를 주도하자’고 생각한 것 같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코세라는 현재 119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직원 180명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협력업체도 있다.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강좌는 스탠퍼드의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이다. 두 번째로 인기 있었던 강좌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학습방법론(Learning How to Learn)’이다.
강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온라인 강좌와 과제, 테스트로 구성된다. 평균 4주에서 6주 만에 완성할 수 있는 코스다. 강의는 누구나 공짜로 들을 수 있지만, 수료증을 받고 싶으면 50달러( 56,00)에서 95달러( 107,000)를 내야 한다. 강의 수료증은 이력서에 첨부할 수 있다.
코세라 강좌를 수료한 건수는 최근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대학은 온라인 강좌로 창출되는 총 수익의 50%를 받는다.
온라인 교육이 이렇게 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콜러 박사는 전통적인 의미의 대학 강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2명이 참여하는 프린스턴 세미나에는 알 수 없는 마력이 있다. 특권이며 사회화 과정이기도 하고 미래의 배우자와 평생지기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래도 온라인 교육은 기본적인 사실이나 스킬을 가르치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콜러 박사의 생각이다. 학생들이 자기만의 속도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으면 ‘일시정지’를 누르고 반추하면서 교재와 씨름할 수 있다.
또한 교수들에게 유용한 피드백도 줄 수 있다. 테스트에서 어떤 질문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지, 또한 어느 지점에서 학생들이 동영상을 꺼버리고 강좌 듣기를 포기하는지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부정행위를 하기도 쉬워졌다. 다른 사람에게 온라인 과제물을 맡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세라는 키보드를 입력하는 방식을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동일한 문장을 타이핑 할 수는 있어도, A B의 타이핑 패턴을 위조할 수는 없다.
학습 자체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그저 수료증을 수집하려는 학생을 적발하기 위해 이 방법이 쓰인다. 부정행위를 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사용자에게 코세라는 다양한 조치를 취한다. 경고문을 전송하거나 플랫폼에서 해당 사용자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요즘 대학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졌지만, 콜러 박사는 고등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를 학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 등록금 인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학습 결과를 개선하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 총액이 12,000억 달러( 1,400조 원)라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들리는데,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 중에는 입학했다가 학위를 수료하지 않고 중퇴하는 이들이 많다. 학습 결과가 별로이기 때문이다.
콜러 박사는 새로운 모델(온라인으로 정보를 주고, 강의실은 강의하는 공간이기보다는 서로 토론하는 장으로 활용)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당분간 콜러 박사는 온라인 MBA 프로그램 론칭에 매진할 생각이다. 2만 달러( 2,250만 원) MBA 전체 코스를 들을 수도 있고, 디지털 마케팅이나 회계 등 듣고 싶은 강좌만 골라 들을 수도 있다. 단일 강좌 수료증을 받는 비용은 79달러( 88,000). 콜러 박사는 다양한 언어로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콜러 박사는 궁극적으로 훌륭한 교육의 기회는 모두에게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수억 명의 데이터가 모인다는 것은 유례 없는 수준이다. 우리는 인간의 학습을 과학으로 다루는 혁명의 정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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